한국 장애인 사격, 12년 만에 금·은·동 싹쓸이
2026-10-23 08:23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이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혼성 50m 소총 복사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이장호가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가운데 박진호와 황정민도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패러게임 사격 한 종목에서 메달 세 개를 모두 가져온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장애인탁구와 수영에서도 금메달이 추가되며 대표팀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이장호(37·청주시청)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발 합계 248.2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대회 신기록까지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49·강릉시청)는 247.5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황정민(44·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227.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혼성 종목인 이 경기 결선에는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처음 10발까지는 모든 선수가 사격하며, 12발째부터는 두 발을 쏠 때마다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두 선수가 24발째 사격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방식이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세 선수가 모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결선 초반에는 박진호가 12발까지 선두를 지켰고, 황정민도 13·14발 사격 이후 잠시 1위에 오르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발째 사격에서 4위를 기록하던 태국의 완니파 르앙위라이가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 세 명의 메달 확보가 확정됐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 세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금메달 경쟁은 더욱 팽팽하게 전개됐다. 이장호는 206.7점으로 선두에 올라섰고, 박진호는 206.6점, 황정민은 206.5점으로 뒤를 이었다. 세 선수의 점수 차이는 불과 0.2점이었다. 이어진 22발 사격 이후 황정민이 3위를 확정하면서 동메달을 확보했고, 금메달은 이장호와 박진호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마지막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는 이장호였다. 그는 최종 24발째에 10.4점을 쏘며 선두를 지켰고, 박진호를 0.7점 차로 따돌렸다. 이장호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대회 신기록과 함께 거머쥐었다. 파리 패럴림픽 2관왕인 박진호는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추가했고, 황정민은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했다.
박진호는 대회 개막 전부터 개인 성적뿐 아니라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 후배들과 1·2·3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 출전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진호는 어떤 종목에서든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기를 바랐다며 출전권이 한 장 더 확보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장호에게도 이번 결선은 특별한 경기였다. 그는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해 마지막으로 결선 진출권을 얻었다. 결선 도중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을 때는 자신 때문에 한국 선수 세 명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잠시 걱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생각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기록에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점수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20년 교통사고 이후 사격을 시작한 황정민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배들과 함께 경쟁하고 시상대에 오른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격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안패러게임 메달을 획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세 선수의 메달 합작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장애인 사격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도 이날 금메달 두 개를 추가하며 대회 목표를 넘어섰다. 한국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경기에서 금메달 두 개를 포함해 총 여섯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탁구 대표팀의 금메달은 총 8개로 늘어났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금메달 7개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은메달 6개와 동메달 6개까지 더하면 탁구 종목에서만 총 2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현욱(31·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윤지유(26·성남시청)는 혼합복식 스포츠등급 XD4 결승에서 박진철(44·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서수연(40·광주광역시청) 조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경기 점수는 11-6, 12-10, 11-5였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에서 승리한 김현욱과 윤지유는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장영진(33·성남시청)-이미규(38·울산장애인체육회) 조도 혼합복식 스포츠등급 XD7 결승에서 태국의 유타짝 끌린반츤-위짓트라 자이온 조를 3대1로 꺾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4-11, 11-9, 13-11,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탁구 대표팀의 성과에 힘을 보탰다.
장애인수영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조기성(31·용인특례시청)은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에서 2분43초36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앞서 그는 남자 50m 자유형과 50m 평영에서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냈다.
이번 금메달은 조기성의 아시안패러게임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이다. 그는 2014년 인천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 통산 메달은 금메달 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로 총 12개가 됐다.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남자 자유형 50m와 100m, 200m 스포츠등급 S4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해 한국 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장애인 사격의 시상대 석권과 탁구 대표팀의 목표 초과 달성, 조기성의 금메달 추가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선수단은 여러 종목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사격에서는 세 명의 한국 선수가 한 종목의 금·은·동메달을 모두 차지하며 12년 만에 기록을 재현했다. 선수들의 개인 기록과 팀워크가 함께 빛난 하루였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