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연쇄방화 70대 검거..경찰, 계획범죄 여부 수사
2026-10-21 07:35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딩 두 곳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방화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을 체포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각각 다른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17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과거 방화 미수 전력과 범행 전후 행적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일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에 연이어 불을 지른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첫 화재 신고는 이날 오전 11시54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접수됐다. 당시 119에는 검은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건물 3층 창문에 5명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7분 뒤인 낮 12시1분에는 첫 화재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두 건물에서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경위와 피의자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화재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후 4시16분 서울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이날 오전 기름통을 들고 역삼동의 한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전후 A씨의 행적을 보여주는 영상이 확보되면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두 화재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A씨에게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22년에도 동일한 특허법인 두 곳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쳐 구속된 바 있다. 당시 범행을 시도했던 곳과 이번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입주한 특허법인 사이의 관련성도 이번 사건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A씨가 특정 인물이나 업체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기름통을 들고 다니면서 특정 변리사를 찾았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범행 동기와 대상이 사전에 정해져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각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층에는 서로 다른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명빌딩 3층의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B씨는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B씨와 함께 근무하던 남편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모두 1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 안에 있던 60여명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한양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 인근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환자와 관련해 “심정지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자가호흡이 돌아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중·경상 환자들도 전부 관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건물 창문이 깨지고 도로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인근 도로의 통행에도 차질이 발생했고, 주변 상점 가운데 일부 카페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현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49)씨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소방차가 출동해 나가봤더니 연기가 나고 사람들이 창틀에 매달려 있고 얼마 뒤 ‘펑’하고 폭발하는 소리가 나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방화라면) 요새 너무 이상한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두 건물에 불을 지른 경위, 과거 방화 미수 사건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특정 변리사를 찾았다는 증언과 CCTV에 포착된 이동 장면 등을 토대로 범행 대상이 사전에 정해져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두 건물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데다 과거 방화 미수 전력이 있는 피의자가 검거되면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관련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웃음과 함께 풀어내며,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역할을 되짚는다.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는 ‘조립식가족’이 오는 11월 27일 정읍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 시즌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도 공개했다.‘조립식가족’은 2021년 고양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초연했다. 2022년 대학로 드림시어터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2025년 지구인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등 관객과 꾸준히 만나 왔다. 네 번째 시즌에서는 한층 깊어진 이야기와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야기는 설 연휴를 맞아 보육원 출신인 정식과 모세, 희정, 정미가 한집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내 집 마련에는 성공했지만 가족을 꾸릴 생각은 없는 정식, 사업가로 성공한 선배 모세,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희정, 머물 곳이 없어 정식의 집을 찾은 정미까지 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있다. 이들은 떡국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묻어 두었던 상처를 드러낸다.서로 부딪치고 어긋나던 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테트리스 블록처럼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작품은 현실의 무게를 담담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한편, 보호가 끝난 청년들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사회의 빈틈을 조명한다. 가족은 반드시 혈연으로 맺어져야 하는지,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마음만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이번 시즌은 보육원 퇴소 당사자이자 한국고아사랑협회 대표인 노주현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 온 김태영 연출과 정숙향 무대디자이너, 이상근 조명디자이너도 다시 참여한다. 지난 공연에서 호평받은 반딧불이 모티프와 무지 인형은 희망과 연대의 상징으로 활용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장면에서는 무대 공간을 겹치거나 분리하는 방식으로 인물들의 기억과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조합도 관심을 모은다. 집은 있지만 가족을 꿈꾸지 않는 정식 역에는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유도겸과 새롭게 합류한 동현배가 캐스팅됐다. 네 번째 결혼을 한 잔소리꾼 모세 역은 허규와 한동완이 맡는다. 지난해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던 허규는 이번 시즌에도 관객을 만나며, 한동완은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 뒤에 감춰진 모세의 상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려낼 예정이다.욱하는 성격이지만 의리 있는 희정 역에는 장혜민과 정유현이 이름을 올렸다. 정식의 집에 머무는 정미 역은 윤영민과 윤선아가 연기한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은 보육원에서 성장한 인물들이 겪는 외로움과 거친 현실,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유대감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일 전망이다.노주현 작가는 보육원을 떠나던 날의 기억이 단순히 가난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 불안과 상실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전하고 싶다며, 무거운 현실을 웃음과 함께 세상에 건네고자 한다고 밝혔다.‘조립식가족’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상처를 나누고 관계를 쌓으며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연대의 의미를 전한다. 네 번째 시즌은 오는 11월 27일 정읍 공연으로 시작해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