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산 56홈런 멜렌데즈, KBO행 가능성 주목

2026-10-20 06:19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6홈런을 기록한 외야수 MJ 멜렌데즈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구단의 영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리그에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장타력을 회복한 만큼 새로운 무대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역시 멜렌데즈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멜렌데즈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22년 마침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캔자스시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장타력을 보여줬고,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2022시즌에는 129경기에 출전해 100안타와 18홈런, 62타점, 57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17이었다. 이듬해인 2023시즌에는 출전 경기를 148경기로 늘렸고, 125안타와 16홈런, 56타점, 65득점, 타율 0.235를 올렸다. 2024시즌에도 135경기에서 85안타와 17홈런, 44타점, 44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06으로 낮았지만, 세 시즌 동안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2025시즌에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출전 기회가 23경기로 줄어든 데 이어 타율도 0.083에 머물렀다. 60타수에서 안타 5개를 때리는 데 그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캔자스시티와의 인연도 끝났다. 빅리그에서 장타력을 보여줬던 타자였지만, 급격한 타격 침체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멜렌데즈는 재기를 위해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년 150만 달러로 알려졌다. 새로운 팀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메이저리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6경기에 출전해 23안타와 4홈런, 11타점, 14득점을 기록했으며 타율은 0.192였다. 결국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면서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멜렌데즈는 트리플A에서 타율 0.264, 출루율 0.361, 장타율 0.604를 기록하며 강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70안타와 22홈런, 48타점, 52득점을 올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을 되살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성적만 놓고 보면 타격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8일 멜렌데즈의 최근 행보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과거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던 멜렌데즈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는 4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고, 5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삼진 문제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MLBTR은 멜렌데즈가 144타석에서 타율 0.192, 출루율 0.315, 장타율 0.35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결국 메츠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전후해 그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빅리그에서 한때 보여줬던 장타력을 되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반면 트리플A에서의 성적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했다. MLBTR은 멜렌데즈가 트리플A 75경기에서 타율 0.264, 출루율 0.361, 장타율 0.604를 기록했으며, 시즌 절반가량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 22개를 쏘아 올렸다고 전했다. 빅리그에서의 성적과 마이너리그에서의 활약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반등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MLBTR은 멜렌데즈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선택하는 대신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영입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리그 진출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찾는 구단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다. 특히 트리플A에서 확인된 홈런 생산 능력은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에서 주목받을 만한 요소다.

 

물론 멜렌데즈가 한국 무대에 진출한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빅리그에서 드러난 삼진 문제와 낮은 타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장타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하고 타격의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면 팀 공격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실제로 영입전에 나설지, 멜렌데즈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56홈런을 기록한 멜렌데즈가 미국 무대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지, 아니면 아시아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리플A에서 보여준 장타력이 새로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오래된 집과 정원, 예술 공간으로 변신

조각 작품이 설치된다. 평소 쉽게 방문하기 어려웠던 성북동 별서도 한시적으로 개방돼 관람객을 맞는다.성북구립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성북구청과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집: 이어진 숨결'을 주제로 7개 특별·기획전시와 11곳의 역사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 지역 미술기관 22곳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전시를 선보인다. 지역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의 흔적을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일상 속 공간을 예술을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한다는 취지다.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다. 한국 수묵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서세옥과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 부자의 작품을 성북동 한옥이라는 공통된 기억으로 연결했다.전시에서는 서세옥의 '인간' 연작과 서도호가 성북동 한옥을 탁본한 신작, 실 드로잉 등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세대 간 기억과 경험을 이어주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는 변시지(1926~2013)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가 열린다. 제주 출신인 변시지가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거처를 마련하고 18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시기를 조명한다. 작가의 삶과 창작 활동을 지역의 역사와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는 최만린과 박병욱의 작품을 '정릉집'이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연결한 2인전 '집: 두 조각가를 잇다'를 선보인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는 이정윤의 작품전 '노래하는 집'이 관람객을 만난다. 각각의 공간이 지닌 고유한 역사와 기억을 작품을 통해 새롭게 해석한다.성북구 곳곳에 자리한 역사문화유산 11곳도 동시대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최순우 옛집에는 조각가 최인수의 작품이 설치되며,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에서는 이우성이 '심우도'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조선시대 왕비가 양잠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선잠단지에서는 신예선이 명주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이번 행사의 주요 공간 가운데 하나는 성북동 별서다. 조선 말기 문인 황윤명이 조성한 전통 정원으로, 2020년 명승 제118호로 지정됐다. 행사 기간에 한시적으로 공개돼 관람객들이 역사적 공간과 현대미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지난해 화재로 일부 소실된 송석정에는 한성필의 작품이 설치된다. 작가는 가림막 위에 수묵채색화로 옛 모습을 재현해 화재로 훼손된 공간의 과거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사라지거나 변화한 공간의 흔적을 작품으로 되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한양도성 성벽 아래에는 조각가 정현의 '서 있는 사람' 7점이 놓인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성돌과 낡은 철도 침목을 활용한 조각이 역사적 구조물과 마주하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성북아트위크 기간 이후에도 2027년 4월까지 감상할 수 있다.이 밖에도 이종석별장에서는 김동해의 작품을, 삼청각에서는 유나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진규 아틀리에에서는 과거 이 공간을 레지던시로 사용했던 작가 4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술가의 작업 공간과 지역의 문화유산을 전시와 연결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작품 감상뿐 아니라 예술가와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공유서가 사서고생에서 열리는 성북아트페어에는 작가 21명이 참여해 작품 60점을 출품한다. 24일에는 오픈레지던시와 전시 연계 공연도 진행돼 작가들의 작업 과정과 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다.주요 전시장 11개 정류소를 연결하는 순환버스도 운영한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성북동을 비롯해 정릉, 장위, 안암 일대를 연결한다. 여러 전시 공간을 둘러보려는 관람객은 별도 티켓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이번 행사를 두고 성북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 자산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지역 곳곳에 자리한 보존 공간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고 설명했다.이번 성북아트위크는 미술관 내부에 머물던 전시 경험을 지역의 주택과 정원, 역사문화유산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성북구의 다양한 공간이 지닌 역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행사 일정과 전시별 관람 정보는 성북아트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