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빈 연임 첫 미션…토스증권 ‘준법 레벨업’

2026-10-19 09:03


토스증권이 김규빈 대표이사의 주도로 내부통제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윤리·준법경영 강화에 나선다. 고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무 전반을 점검하고, 필요한 통제 장치를 보완해 고객 보호와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토스증권은 김 대표가 직접 이끄는 ‘내부통제 점검 TF’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준법경영 선포식’을 열고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8일 김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선포식은 연임 이후 윤리·준법경영을 강조하고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밝힌 자리로 마련됐다. 토스증권은 경영진부터 임직원까지 준법 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실제 업무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조직 문화를 정비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점검 TF에는 준법감시인과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등 주요 책임자가 참여한다. 컴플라이언스와 소비자보호, 정보기술(IT) 통제, 상품 관련 조직도 함께한다. 여러 부서가 협력해 고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업무를 폭넓게 살펴보고, 위험 요소를 확인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TF는 연말까지 업무 전반을 점검하고 필요한 내부통제 장치를 보완할 예정이다. 특정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 과정을 살펴보면서 통제 체계가 적절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대표이사 담화와 준법 서약문 발표, 전 임직원의 서약 등이 진행됐다. 임직원들이 윤리·준법경영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관련 원칙을 업무 현장에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김 대표는 고객 신뢰를 회사 성장의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그는 “토스증권은 고객의 신뢰 위에서 성장해 왔고, 그 신뢰를 지키는 일이 곧 우리의 다음 성장”이라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고객을 보호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법규 준수뿐 아니라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도 고객을 우선하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법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이며, 규칙이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고객을 위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이를 실제 업무에 실천하는 것까지가 준법”이라고 밝혔다.

 

이는 법률과 사내 규정을 준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규정으로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객 보호를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토스증권은 이러한 원칙이 일회성 선언에 머무르지 않도록 임직원의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 전반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토스증권은 임직원의 준법 역량을 인사 평가와 보상에 반영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준법경영을 업무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임직원들이 내부통제와 고객 보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약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약속을 매일의 행동으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 양면에서 내부통제를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이번 TF 운영과 윤리·준법경영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고객 보호를 중심으로 한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업무 점검과 인사 평가·보상 및 임직원 교육 개선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열일곱 소녀의 꿈은 어떻게 남았나…김혜자 주연 ‘여전히 찬란하게’

꿈꾼다. 노래에 재능이 있는 정임은 가수가 되고, 순옥은 정임을 무대에 세우는 단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나눈다. 서울에 가서 하고 싶은 일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이야기하는 순간만큼은 고된 현실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그러나 일본군이 공장 취직을 내세워 어린 여자아이들을 끌고 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녀들의 평범한 일상은 위협받는다. 두 사람은 우선 몸을 숨기기로 한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녀들의 삶은 시대의 폭력 앞에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오는 21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이 당시를 살아간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정임과 순옥의 순수한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60여 년이 흐른 뒤 할머니가 돼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서로를 누구보다 아꼈던 이들이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순옥의 기억을 따라가며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과 그 속에 남겨진 감정을 하나씩 드러낸다.노년의 순옥은 배우 김혜자가, 정임은 배우 차미경이 맡았다. 두 배우가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마주한 친구의 모습을 연기하며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소녀 시절의 정임과 순옥은 각각 최주은과 박서경이 연기해 풋풋한 생명력을 더한다. 어린 시절의 꿈과 우정, 이후 두 사람이 겪게 되는 긴 시간의 간극은 서로 다른 세대의 배우들을 통해 교차하며 그려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혜자가 영화 ‘길’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송일곤 감독은 지난 15일 언론 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혜자를 캐스팅하기까지 여러 차례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당시 김혜자는 들꽃처럼, 이름 없는 꽃처럼 조용히 지내고 싶다며 당분간 작품 활동을 쉬고 싶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감독은 그런 김혜자를 거듭 찾아가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김혜자에 대해 “선생님은 ‘이 작품에 왜 출연해야 하는가’의 명분이 중요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을 결정한 뒤에는 누구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하게 연습했다며, 외출도 삼간 채 대사와 쉼표, 시선 하나까지 반복해 준비했다고 전했다.김혜자가 오랜 공백을 깨고 작품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감기가 심해져 시사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자필 편지를 통해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편지에는 송 감독에게 받은 글 가운데 특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담겼다.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이었다. 김혜자는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잖아요.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해야만 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해요”라고 밝혔다.이는 영화가 과거의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이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바라며 살았는지 함께 돌아보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역사 속 피해자들을 고통의 기억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꿈을 지닌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다.두 노년 배우의 연기 역시 영화의 중요한 감상 지점이다. 어린 시절의 정임과 순옥을 연기하는 최주은과 박서경이 풋풋한 활기를 불어넣는다면, 김혜자와 차미경은 눈빛과 표정만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전달한다. 송 감독은 김혜자를 두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이어 친구를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미묘한 미소를 포착하고 싶었다며 배우의 일생과 다채로운 감정을 화면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정임 역을 맡은 차미경도 김혜자의 연기를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그는 김혜자의 연기를 하얀 도화지 위에 물감을 떨어뜨렸을 때 아름답게 번져 나가는 수채화에 비유했다. 촬영 과정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억지로 표현하기보다 장면 속 상황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집중했다며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여전히 찬란하게’는 이혜숙 작가가 쓴 희곡과 낭독극 형식의 짧은 대본에서 출발했다. 송 감독은 두 여성의 긴 세월을 담아낸 이야기에서 솔직한 마음과 깊은 울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출발점은 영화의 간결한 소품과 뚜렷한 인물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작품은 작은 연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며,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극 중에는 소녀 정임이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두 사람이 미래를 상상하며 나누었던 꿈과 정임의 노래는 이야기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송 감독은 음악을 통해 영화의 정서가 관객에게 한층 감성적으로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두 소녀가 함께 꿈꾸던 미래는 시대의 비극 속에서 멀어졌지만, 서로를 아끼던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간 개인들의 꿈과 우정, 기억의 의미를 전한다.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하며, 상영 시간은 118분이다.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