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박람회 100만 명 돌파…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2026-10-12 07:02
콘텐츠 부족과 흥행 부진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개막 36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막 초기에는 행사 콘텐츠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지만, 조직위원회가 공연을 보강하고 무료입장 혜택을 확대하면서 관람객 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관람객 가운데 무료 관람객의 비중이 높고, 이미 판매된 입장권 상당수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흥행 성과를 둘러싼 과제도 남아 있다.여수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순천에서 방문한 50대 부부가 100만 번째 관람객으로 주행사장에 입장했다. 조직위는 100만 번째 방문을 기념해 해당 부부에게 꽃다발과 경품을 전달했다. 이들과 앞뒤로 입장한 관람객들에게도 아차상을 제공하며 관람객 100만 명 돌파를 기념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전체 관람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가 약 두 달간 진행되는 가운데 개막 이후 절반 이상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 목표치의 약 3분의 1을 달성한 셈이다.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목표 달성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남은 기간에 추가 관람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개막 초반 분위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행사 콘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1톤 트럭을 배처럼 꾸민 공연 등을 둘러싸고 비판이 이어졌다. 관람객 유치와 흥행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조직위는 공연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무료입장 혜택을 확대하는 등 관람객을 늘리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이후 방문객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주행사장을 비롯해 개도와 금오도, 세계박람회장 등 부행사장 관람객을 합산한 결과 지난 4일에는 하루 약 13만 2천 명이 방문했다. 한글날인 9일에도 약 12만 6천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10월 연휴 기간에만 약 54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휴가 관람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람객 수 증가가 입장권 판매 실적이나 유료 관람객 확대와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서 세부적인 실적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직위가 12세 미만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 2명 등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혜택을 확대하면서 전체 관람객 가운데 무료 관람객의 비중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관람 기회를 늘려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유료 관람객 규모와 수익 측면에서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이미 판매된 입장권의 사용률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판매된 입장권은 약 40만 3천 장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약 70%가 아직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권을 구매하고도 행사장을 방문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박람회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미사용 입장권을 보유한 사람들이 남은 기간 행사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사용되지 않은 표가 모두 최종 미사용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무료입장 확대 역시 한쪽 측면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무료 관람객이 늘어나면 유료 입장권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박람회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섬의 가치와 문화를 알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방문객 확대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 반면 관람객 목표 달성 여부뿐 아니라 콘텐츠 만족도와 입장권 사용 현황 등도 함께 살펴봐야 박람회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조직위는 더 많은 관람객이 섬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 초반 제기됐던 콘텐츠 부족 논란을 해소하고 남은 행사 기간에도 방문객의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여수 세계섬박람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된다. 누적 관람객 100만 명 돌파 이후 조직위가 남은 기간 관람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수 있을지, 미사용 입장권의 실제 사용이 얼마나 늘어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람객 수 증가가 콘텐츠에 대한 만족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박람회의 최종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음식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한식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방송교류재단 아리랑TV와 공동 제작한 5부작 예능 프로그램 ‘코리안 쿡오프(Korean Cook-Off)’를 12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전 8시에 방송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한국의 집밥과 어머니들의 손맛을 중심으로 한식의 매력을 소개한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외국인 참가자들이 집밥 요리에 능숙한 한국인 어머니에게 조리법을 배우고, 함께 음식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다.참가자들은 한국의 식재료와 조리 방식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쾌한 상황과 참가자들 사이의 협력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단순히 요리 실력을 겨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을 함께 만들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모습도 담는다.프로그램에는 한국인 어머니 5명과 외국인 참가자 5명이 출연한다. 한국인 어머니 출연진은 방송 등을 통해 집밥 실력을 알려 온 인물과 맘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 모집한 참가자들로 구성됐다. 외국인 출연진은 베네수엘라 출신 안토니오, 가나 출신 글라디스, 폴란드 출신 프셰므, 우즈베키스탄 출신 딜도라, 프랑스 출신 엠마다. 이들은 국내 외국인 커뮤니티와 대학, 한식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집됐으며, 중급 이상의 한국어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선정됐다.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대일로 짝을 이뤄 집밥 요리법을 전수받는다. 각 가정에서 이어져 온 조리 방식과 손맛의 비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한식 요리 경연에 도전한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과 조리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도 관심을 모은다.문체부 관계자는 “‘코리안 쿡오프’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집밥을 매개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특별한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시청자들이 한식의 다양한 매력을 접하고 K-컬처에도 더욱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의 집밥을 요리 대결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음식에 담긴 생활문화와 사람 사이의 교류를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인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도전과 협력 과정을 통해 한식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해외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