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A·샌디에이고 파괴”…캘리포니아 발칵

2026-10-07 15: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비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캘리포니아 정치권에서는 강한 비판이 나왔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제한할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거론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연료 가격 등이 높아진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를 감수할 만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물가가 다소 높아졌다면서 세계와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며 LA와 샌디에이고를 직접 거론했다. 두 도시가 공격받는 상황을 언급한 뒤에도 다시 작은 대가라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했다.

 

발언 직후 캘리포니아 정치권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LA와 샌디에이고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대도시로, 이번 발언은 지역 정치권뿐 아니라 두 도시의 시장들에게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별도의 영상에서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LA 출신인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정헌법 25조를 거론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권한을 부통령 등에게 승계하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스스로 권한을 넘기는 경우뿐 아니라 부통령과 내각의 일정 요건에 따라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의회에 전달하는 절차도 담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의사에 반해 이 절차가 실제로 강제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의 시장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대통령의 발언이 도시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 역시 샌디에이고를 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반응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짐 데스먼드는 미국의 어떤 도시도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지역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도시 공격을 허용하거나 외국의 공격을 촉구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논란이 대통령의 발언을 문맥과 다르게 해석하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상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유가와 연료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경제적 부담은 미국과 세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감수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논리를 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LA와 샌디에이고를 직접 거론한 정확한 의도는 발언 자체만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일부 매체와 전문가들은 앞뒤 문맥을 종합하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않을 경우 미국 도시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정치권에서는 실제 미국 도시의 파괴 가능성을 ‘작은 대가’로 표현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안보 문제와도 연결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란이 미국 본토의 대도시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당시 발언이 실제 정보에 근거한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적 파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의 대외정책과 전쟁 비용, 연료 가격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캘리포니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지역 선거 이슈와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수정헌법 25조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21년 1월 의회 폭동 사태 이후에도 해당 조항을 발동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으며, 당시 하원에서 관련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같은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에는 이란과의 전쟁과 미국 내 물가 상승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악관은 발언의 취지를 해명했지만 캘리포니아 정치권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과 전쟁 관련 발언이 어떤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유기견 200마리, 스타와 레드카펫 선다

고 입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유기동물 임시보호·입양 플랫폼 ‘핌키(PIMKEY)’를 운영하는 핌피바이러스는 오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6 서울동물행복페스타’에서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서울동물행복페스타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이번 행사의 중심은 약 200마리의 유기견이 시민들 앞에서 직접 걷는 레드카펫 런웨이다. 평소 온라인 입양 공고나 보호소를 통해 사진으로만 접했던 유기견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특히 올해는 입양 기회를 얻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유기견들에게 관심을 모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이가 많거나 몸집이 큰 개, 장애가 있는 개들은 보호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날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이를 위해 여러 연예인과 방송인도 유기견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를 비롯해 배우 성훈, 안무가 리아킴, 위너 강승윤, 가수 스텔라장, 배우 연우, 댄서 킹키, EPEX의 백승과 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개그우먼 심진화와 가수 조권, 뮤지컬 배우 배다해, 에이핑크 박초롱과 윤보미, 방송인 윤성빈, 배우 맹승지, 가수 겸 배우 윤지성, ITZY 리아 등도 함께한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는다. 레드카펫을 걷는 유기견 가운데 관심이 가는 개가 있다면 현장에서 임시보호나 입양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후 해당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단체와 별도의 상담 및 심사 절차를 거쳐 실제 임시보호나 입양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유기견을 직접 만나 성격이나 행동을 살펴본 뒤 보호와 입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담할 수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과 짧은 소개만으로 입양 여부를 판단하는 것보다 실제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장신재 핌피바이러스 대표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스타 중심의 행사가 아닌 유기견 중심의 행사라는 점에서 설명했다. 스타들이 주목받는 자리에 유기견을 초대한 것이 아니라 유기견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에 스타들이 함께하는 행사라는 것이다.특히 장 대표는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유기견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고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행사는 오는 18일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레드카펫 런웨이는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되는 1부와 오후 3시에 열리는 2부로 나뉘어 두 차례 진행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유기견 입양은 단순히 관심을 보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책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번 행사 역시 현장에서 상담과 심사를 거쳐 임시보호와 입양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스타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 약 200마리의 유기견이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눈에 띄고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그동안 입양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노령견과 대형견, 장애견에게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