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고 영어 너무 쉬웠나…수능 난이도 괜찮을까
2026-09-29 08:48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은 전체의 15.54%인 6만1457명이었다.
이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2등급은 22.58%, 3등급은 23.48%였다. 1~3등급을 합치면 전체 수험생의 약 62%가 3등급 안에 들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상위권 학생을 구분하는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시업계에서는 영어 절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대체로 6~8% 정도일 때 적정한 난이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출제 당국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과 시험 반응을 확인하고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조정한다. 따라서 두 모의평가 사이에 어느 정도 난이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1등급 비율이 크게 오르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험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실제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6월보다는 낮고 9월보다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5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6.22%였던 만큼 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3.11%까지 떨어졌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입시 현장에서도 혼란이 발생했다. 당시 난이도 조절에 대한 책임을 지고 평가원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올해도 모의평가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13%였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15.54%로 11.41%포인트 상승했다. 1등급 학생 수도 약 3.62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졸업생과 이른바 N수생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출제 당국의 난이도 조절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특정 난이도를 지나치게 가정하기보다 다양한 수준의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난이도가 들쭉날쭉하면 수험생들은 학습 방향을 잡기 어렵다”며 “일단 영어가 어렵게 나온다고 보고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영어가 지난해처럼 모의평가와 실제 시험 사이에서 큰 난이도 차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평가원이 남은 기간 출제 난이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수험생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대작이다. 만해아카이브연구소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만해 한용운 묘역에서 ‘교감 영인 만해 용운당 전서’를 만해 영전에 봉정했다. ‘교감’은 여러 판본을 비교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는 뜻이며, ‘영인’은 원본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해 수록했다는 의미다.이번 전서는 서윤길 동국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김진병 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자료를 모으고 비교·검토해 만들었다. 책으로 엮은 분량만 4020쪽에 달한다.‘조선불교유신론’과 ‘불교대전’, ‘님의 침묵’, ‘십현담주해’ 등의 초판본을 비롯해 소설 ‘흑풍’, ‘박명’, ‘삼국지’가 실린 당시 조선일보 지면과 시·시조·한시 등의 최초 발표 자료도 그대로 담았다. 제작 과정에서는 서 교수의 제자인 이근창 한양스틸프라자 대표도 힘을 보탰다.가장 큰 의미는 만해가 실제로 어떤 글을 썼는지 원형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만해의 작품은 인기가 높아 여러 차례 다시 인쇄됐지만, 한 번 잘못 인쇄된 글자가 이후 판본에서도 반복되는 경우가 있었다.연구팀은 ‘님의 침묵’에서 ‘나의 운명의 가슴에서’라는 문장의 글자가 빠진 사례와 ‘羅針盤(나침반)’이 ‘羅盤針(나반침)’으로 잘못 인쇄된 사례 등을 확인했다. ‘고퉁’, ‘겨을밤’, ‘흔들○는’ 등 오탈자도 발견했다. 전서는 원문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각주를 통해 이런 오류를 바로잡았다.신문 연재소설에 실린 만해의 글도 당시 지면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만해는 1938년 조선일보에 ‘박명’ 연재를 시작하면서 한 여성의 희생과 헌신을 그리겠다는 작가의 말을 남겼다. 1939년 ‘삼국지’ 연재를 시작할 때에는 어린 시절 삼국지를 읽으며 얻은 감명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당시 만해가 한문에서 한글 중심으로 변화하던 시대적 흐름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글을 썼다는 점도 전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해는 순한문과 현토한문, 국한문 혼용, 순한글을 글의 성격에 따라 사용했다. 특히 3·1 운동으로 투옥된 이후에는 순한글로 쓴 저작이 늘어나는 변화도 나타난다.제작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학연문화사 권혁재 대표는 처음 영인본 제작을 제안받았을 당시에는 3개월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1년 반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자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편집한 내용을 다시 작업하기도 했다.전서에는 만해의 생애를 정리한 90쪽 분량의 연보와 출가 당시부터 ‘박명’ 연재 당시까지의 사진 14점도 실렸다. 당시 신문과 잡지에 등장한 ‘님의 침묵’ 관련 광고 40편도 수록했다.만해 연구 자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 목록도 방대하다. ‘한용운 연구’,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의 기억과 계승’ 등 단행본 166종과 1959년 이후 발표된 연구 논문 1005편의 제목이 정리됐다. 해외 논문 55편과 학술대회 발표문, 언론·출판 매체의 만해 관련 글도 포함해 전체 목록만 150쪽이 넘는다.만해아카이브연구소는 만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썼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서가 연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만해 탄신 150주년인 2029년을 목표로 저작을 현대어로 옮긴 ‘번역본 만해 용운당 전서’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