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소나무만 그린 임영우 화가의 전시

2026-09-15 21:43


사계절 내내 푸른 모습을 유지하는 소나무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상징해온 나무다. 이러한 소나무를 거의 반세기 동안 화폭에 담아온 임영우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임영우 작가의 개인전 ‘소나무와 더불어’가 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EAST 9층 갤러리 H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그려온 소나무의 다양한 모습과 그 안에 담긴 한국적 정서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임영우 작가는 1970년대 말부터 소나무를 꾸준히 그려왔다. 어느덧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하나의 소재를 바라보며 작업해온 셈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으로, 오랜 시간 이어온 소나무 회화의 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작가는 전통적으로 수묵화에서 자주 다뤄졌던 소나무를 유화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익숙한 소재를 유화라는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소나무의 형태와 생명력을 색과 선을 통해 새롭게 표현해왔다.

 


임영우 작가는 소나무에 한국적인 정신이 담겨 있다고 바라본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삶과 함께해온 나무인 만큼 그 안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발견하고, 이를 반복해서 자신의 작품에 담아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소나무 특유의 강한 생명력이 선명한 색채와 굵은 선을 통해 드러난다. 붉은빛을 띠는 줄기와 짙은 청색의 솔잎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화면을 채운다. 굵고 힘차게 뻗어나가는 가지 역시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다. 작가는 이러한 색과 선을 이용해 소나무가 가진 생명력과 힘을 표현했다.

 

전시장에는 서로 다른 모습의 소나무를 담아낸 작품들이 걸려 있다. ‘독야청정’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를 그린 작품이다. 곧게 올라간 줄기와 사방으로 뻗은 가지, 짙은 푸른색의 솔잎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소나무 특유의 굳은 의지와 생명력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신작 ‘백년해로’는 두 그루의 소나무를 소재로 한다. 작품 제목처럼 오랜 세월을 함께 견디며 자리를 지키는 두 나무의 모습에 시선이 향한다. 한 그루의 나무가 홀로 서 있는 모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통해 소나무가 지닌 시간성을 표현했다.

 

또 다른 신작 ‘송무학수’에서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소나무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굽어버린 줄기와 뒤틀린 가지는 반듯하게 뻗은 나무와는 다른 모습의 힘을 보여준다. 곧게 자란 나무뿐 아니라 오랜 시간을 견디며 형태가 변한 나무에서도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한 작품이다.

 

작가가 오랜 시간 소나무를 그려왔지만, 같은 나무가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푸른 하늘 아래 곧게 서 있는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굽은 줄기와 가지를 서로 기대며 긴 시간을 견뎌낸 소나무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차이를 반복해서 관찰하고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한 가지 소재를 오랜 시간 탐구해온 작가의 회화 세계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거의 50년에 걸쳐 소나무를 바라보며 그려온 임영우 작가는 익숙한 나무를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통 수묵화의 대표적인 소재였던 소나무를 유화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붉은 줄기와 푸른 솔잎, 힘차게 뻗은 가지를 통해 소나무의 생명력을 강조하고, 오랜 세월 한국인의 곁을 지켜온 나무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소나무와 더불어’는 작가가 오랫동안 한 소재를 반복해서 바라보며 쌓아온 회화적 고민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한 그루의 소나무에서 절개와 생명력을 발견하고, 서로 기대어 선 두 나무에서는 긴 시간을 함께 견디는 모습을 표현하는 등 소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임영우 작가의 개인전 ‘소나무와 더불어’는 오는 9월 27일까지 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EAST 9층 갤러리 H에서 열린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12월 돌아오는 ‘시카고’…화려한 캐스팅 눈길

표작 ‘라보엠’을 선보인다.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는 기존 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시카고’는 2000년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한국 초연 이후 26년 동안 총 1천729회 공연됐으며, 누적 관객은 180만여 명에 이른다.이번 시즌에서도 오랜 기간 작품과 함께해온 배우들이 관객을 만난다. 최정원과 윤공주, 린아가 벨마 켈리 역을 맡으며, 아이비와 티파니 영, 김수하가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한다. 빌리 플린 역에는 박건형과 에녹이 나선다.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린아와 김수하, 에녹은 오디션을 거쳐 이번 시즌에 합류했다.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각 배역을 다양한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특히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는 지난 8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시카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국내 무대에 앞서 브로드웨이에서 같은 작품의 무대에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공연에도 나선다.오페라 무대에서는 ‘라보엠’이 관객을 찾는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2024년 초연 당시 선보였던 연출을 바탕으로 무대를 새롭게 다듬었다. 거대한 책을 형상화한 미장센을 중심으로 작품의 무대 구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인물 사이의 감정선을 더욱 살리고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주요 배역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와 새롭게 합류한 배우가 함께한다. 초연 무대에 올랐던 소프라노 황수미가 다시 미미 역을 맡으며, 소프라노 박혜상도 미미 역으로 출연한다.미미의 연인 로돌포 역에는 테너 김건우와 이원종이 캐스팅됐다. 두 배우가 로돌포 역으로 무대에 올라 미미와의 이야기를 펼친다.연출은 초연에 이어 엄숙정이 다시 맡는다. 음악은 김광현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여기에 위너오페라합창단과 늘해랑리틀싱어즈합창단도 공연에 참여해 무대를 채운다.‘시카고’는 26년 동안 국내에서 장기간 사랑받아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새 시즌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경험한 아이비와 기존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구성한다.‘라보엠’ 역시 2024년 초연의 연출을 바탕으로 무대를 발전시키고, 황수미와 박혜상 등 소프라노를 비롯한 성악가들이 출연해 관객과 만난다.11월에는 ‘라보엠’, 12월에는 ‘시카고’가 각각 공연을 시작하면서 올겨울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