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실종 한국인 9명 수색 본격화…정부 대응팀 육로로 현장 진입
2026-08-31 12:21

앞서 선발된 육로팀은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인 비두르 바타르 지역까지 이동해 도로 상태와 주변 지형 등을 살폈다. 현장 접근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사고 지점 부근까지 육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육로를 통한 현장 진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대응팀은 수색을 마친 뒤 수도 카트만두로 바로 돌아오는 대신 사고 현장에 머물며 실종자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육로 수색은 홍수 사고 이후 우리 정부가 현장에 직접 들어가 진행하는 첫 번째 물리적 수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네팔 당국이 최근 추가적인 홍수와 안전사고 가능성을 고려해 민간 헬기 운항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응팀은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추가 운항 승인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응팀 관계자는 헬기를 이용한 수색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지만 이번에는 운항 허가를 얻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우선 육로 접근을 통해 현장에 들어간 뒤 직접 수색하는 방향으로 대응 계획을 전환했다.
현장 수색과 함께 네팔 현지 군·경찰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 대응팀은 네팔 경찰 고위 관계자와 만나 실종된 한국인들의 예상 이동 경로와 위치를 설명하고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 측에서도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실종자와 관련해 확인된 구체적인 수색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현지 수색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면서 육로와 현지 구조기관을 활용한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리 정부 역시 대응 인력을 추가로 현지에 투입했다. 기존 1차 대응팀 11명에 더해 지난 29일 외교부 관계자 1명과 소방청 소속 인력 8명 등 모두 9명을 추가 파견했다. 이를 통해 현장 수색과 구조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보강했다.
31일에는 육로를 이용한 현장 수색을 진행하는 동시에 네팔 당국과 헬기 운항 허가를 받기 위한 협의도 계속할 예정이다. 육로 접근과 항공 수색이라는 두 가지 경로를 동시에 검토하면서 실종자 발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장에서 확보한 영상 자료 등을 공유하면서 수색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관련 기업들과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계 기업들과 매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정보와 수색 계획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공동 대응 체계를 통해 실종된 한국인 9명의 행방을 확인하는 데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제주에서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근무 기간 동안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사건을 등록하지 않거나 입력된 내용을 삭제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


정서를 품고 있으면서도, 그 궤적은 현대적인 세련미를 물씬 풍겼다. 무대 위를 채우는 소리꾼의 애절한 음성은 무용수의 거친 호흡과 맞물려, 마치 실제 굿판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자아냈다.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개된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 오픈 리허설 현장은 전통의 파격적인 변신을 목격하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작품은 서울굿의 마지막 단계에서 의뢰인이 무녀의 옷을 빌려 입고 직접 춤을 추는 행위인 ‘무감서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45명에 달하는 무용수가 펼치는 거대한 군무는 굿이 가진 장엄한 에너지와 생동감을 현대 무용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해낸다.이날 리허설에서는 전체 12개 마당 중 황, 청, 적, 백의 눈물로 명명된 네 개의 핵심 장면이 시연되었다. 무속 신앙의 오방색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한 이번 신작은 기무간, 최태헌, 박정훈 등 주목받는 안무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장에 초청된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을 죽였으며, 시연이 끝난 뒤에는 창작진을 향해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질문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종교적 재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감서기의 진정한 의미가 타인이나 신비로운 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주체적인 의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굿이라는 형식을 빌려 현대인이 겪는 고통과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섯 가지 색깔의 눈물로 형상화한 것이다.전통 한국무용을 전공한 단원들이 컨템퍼러리 댄스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윤 단장은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다. 수십 년간 다져온 전통의 기초가 없었다면 이러한 현대적 움직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군무의 합 속에서도 무용수 개개인의 개성이 분출되는 즉흥적인 지점들이 조화를 이루며, 서울시무용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전통 굿의 제의적 형식과 현대 무용의 자유로운 표현이 만난 ‘무감서기’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가장 어두운 흑의 눈물에서 시작해 온전한 해소에 이르는 백의 눈물까지, 무대 위에서 펼쳐질 치유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굿의 호흡을 현대적 감각으로 깨운 이번 초연은 올가을 공연계의 가장 강렬한 잔상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