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허위 종결 피의자, 시스템 삭제·미입력 63건 추가 확인
2026-08-31 12:23

63건 가운데는 A경장이 직접 접수하고 처리한 사건뿐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 신고를 접수한 뒤 해제한 사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스템에서 삭제된 사건 중에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모씨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경장은 해당 사건을 실제 상황과 다르게 종결한 뒤 장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시스템에 입력하고 관련 정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 확인된 63건이 모두 부적절하게 처리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찰 역시 A경장이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거나 삭제한 각각의 사건이 허위 종결과 연관돼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
A경장은 약 16개월 동안 시스템 미입력 및 삭제 사례를 제외하고도 235건의 실종 사건을 자체적으로 종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실종팀에서 근무했던 다른 경찰관들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규모다. B경찰관은 137건, C경찰관은 37건을 각각 자체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A경장은 약 16개월 동안 시스템 미입력 및 삭제 사례를 제외하고도 235건의 실종 사건을 자체적으로 종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실종팀에서 근무했던 다른 경찰관들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규모다. B경찰관은 137건, C경찰관은 37건을 각각 자체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은 우선 112 신고 기록을 바탕으로 사건 처리 및 종결 여부를 남겨야 한다. 이와 별도로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도 사건 내용을 등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오인 신고나 신고 직후 실종자가 확인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시스템 입력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장씨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인 지난 24일 제주도 내 한 장소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A경장의 허위 종결 경위뿐 아니라 그동안 처리한 다른 실종 사건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63건에 대한 사실관계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A경장이 실종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규정을 어겼는지 여부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별 처리 과정과 시스템 기록 등을 토대로 실제 허위 종결이나 부적절한 삭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제주에서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근무 기간 동안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사건을 등록하지 않거나 입력된 내용을 삭제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


정서를 품고 있으면서도, 그 궤적은 현대적인 세련미를 물씬 풍겼다. 무대 위를 채우는 소리꾼의 애절한 음성은 무용수의 거친 호흡과 맞물려, 마치 실제 굿판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자아냈다.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개된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 오픈 리허설 현장은 전통의 파격적인 변신을 목격하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작품은 서울굿의 마지막 단계에서 의뢰인이 무녀의 옷을 빌려 입고 직접 춤을 추는 행위인 ‘무감서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45명에 달하는 무용수가 펼치는 거대한 군무는 굿이 가진 장엄한 에너지와 생동감을 현대 무용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해낸다.이날 리허설에서는 전체 12개 마당 중 황, 청, 적, 백의 눈물로 명명된 네 개의 핵심 장면이 시연되었다. 무속 신앙의 오방색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한 이번 신작은 기무간, 최태헌, 박정훈 등 주목받는 안무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장에 초청된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을 죽였으며, 시연이 끝난 뒤에는 창작진을 향해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질문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종교적 재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감서기의 진정한 의미가 타인이나 신비로운 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주체적인 의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굿이라는 형식을 빌려 현대인이 겪는 고통과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섯 가지 색깔의 눈물로 형상화한 것이다.전통 한국무용을 전공한 단원들이 컨템퍼러리 댄스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윤 단장은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다. 수십 년간 다져온 전통의 기초가 없었다면 이러한 현대적 움직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군무의 합 속에서도 무용수 개개인의 개성이 분출되는 즉흥적인 지점들이 조화를 이루며, 서울시무용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전통 굿의 제의적 형식과 현대 무용의 자유로운 표현이 만난 ‘무감서기’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가장 어두운 흑의 눈물에서 시작해 온전한 해소에 이르는 백의 눈물까지, 무대 위에서 펼쳐질 치유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굿의 호흡을 현대적 감각으로 깨운 이번 초연은 올가을 공연계의 가장 강렬한 잔상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