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지명에 정치권 ‘활활’…젠더·겸직 논란 한꺼번에 터졌다
2026-08-31 11:22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부와 여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택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강한 표현을 동원해 지명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로 두 차례 국회에 입성한 이력과 장관 취임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논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용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안 의원은 용 후보자가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두 차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이번 장관 후보자 발탁이 이재명 정부에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의원은 용 후보자를 겨냥해 여성·젠더 이슈를 둘러싼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인물이라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장관에 임명된 이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관과 국회의원이라는 두 직책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향후 용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할 경우 성평등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젠더 문제에 민감한 2030세대 남성들의 반발이 커질 경우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후보자 지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용 후보자의 과거 정책 및 입법 활동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 의원은 형사사법 제도와 관련된 용 후보자의 기존 입장을 문제 삼으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추진되는 일부 정책이 오히려 다른 사회적 논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한 뒤에도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 의원의 주요 비판 대상이 됐다. 그는 장관 임명과 함께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기존 정치권의 관행에 가깝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입장을 비판했다.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에 우호적인 정치권 인사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인사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용 후보자에 대한 기존의 정치적 이미지와 젠더 갈등 문제를 함께 언급하며 이번 인사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특히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용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 젠더 이슈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상당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의 정치적 색채가 부각될 경우 정부가 해당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젠더 정책에 대한 입장뿐 아니라 과거 국회 활동, 주요 법안에 대한 견해,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의 겸직 문제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야권이 이미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용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정책 방향과 국정 운영 구상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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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를 품고 있으면서도, 그 궤적은 현대적인 세련미를 물씬 풍겼다. 무대 위를 채우는 소리꾼의 애절한 음성은 무용수의 거친 호흡과 맞물려, 마치 실제 굿판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자아냈다.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개된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 오픈 리허설 현장은 전통의 파격적인 변신을 목격하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작품은 서울굿의 마지막 단계에서 의뢰인이 무녀의 옷을 빌려 입고 직접 춤을 추는 행위인 ‘무감서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45명에 달하는 무용수가 펼치는 거대한 군무는 굿이 가진 장엄한 에너지와 생동감을 현대 무용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해낸다.이날 리허설에서는 전체 12개 마당 중 황, 청, 적, 백의 눈물로 명명된 네 개의 핵심 장면이 시연되었다. 무속 신앙의 오방색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한 이번 신작은 기무간, 최태헌, 박정훈 등 주목받는 안무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장에 초청된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을 죽였으며, 시연이 끝난 뒤에는 창작진을 향해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질문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종교적 재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감서기의 진정한 의미가 타인이나 신비로운 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주체적인 의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굿이라는 형식을 빌려 현대인이 겪는 고통과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섯 가지 색깔의 눈물로 형상화한 것이다.전통 한국무용을 전공한 단원들이 컨템퍼러리 댄스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윤 단장은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다. 수십 년간 다져온 전통의 기초가 없었다면 이러한 현대적 움직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군무의 합 속에서도 무용수 개개인의 개성이 분출되는 즉흥적인 지점들이 조화를 이루며, 서울시무용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전통 굿의 제의적 형식과 현대 무용의 자유로운 표현이 만난 ‘무감서기’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가장 어두운 흑의 눈물에서 시작해 온전한 해소에 이르는 백의 눈물까지, 무대 위에서 펼쳐질 치유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굿의 호흡을 현대적 감각으로 깨운 이번 초연은 올가을 공연계의 가장 강렬한 잔상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