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혼자 다니지 마라" 홍혜걸 발언 파장
2026-08-25 23:20
제주도 실종 사건이 이어지며 지역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주 현지 거주자의 안전 당부글이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제주에서 7년째 생활 중인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 씨가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주 지역 이동 시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아름다운 휴양지라는 외부 인식과 달리 실제 지형적 환경상 인적이 드문 곳이 많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홍 씨는 자전거로 제주 구석구석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오름이나 올레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도움을 청하기 힘든 외진 장소와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낮에 포장된 길을 이동하더라도 홀로 다니는 행동은 권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러한 경고가 여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파장이 커지자 홍 씨는 다음 날 추가 게시글을 통해 발언의 본뜻을 재차 설명했다. 제주를 폄훼하거나 위험한 공간으로 낙인찍으려 한 것이 아니라, 완만한 산세와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방심하고 걷다가 길을 잃거나 들개를 만나는 등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어 조심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쓰레기 줍기와 올레길 봉사 활동 등을 언급하며 제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강조했다.

지역 특성상 제주는 우수한 자연경관을 지녔으나 농로와 숲길 등 통신이나 구조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따라서 안전한 방문을 위해서는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고 혼자 이동할 때는 이동 경로를 지인과 공유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그의 조각 실험은 인간의 인위적인 의도를 걷어내고 중력과 속도, 물질의 본성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질서를 탐구해 왔다. 억지로 다듬지 않은 투박한 흙의 모습은 작가의 손끝을 거쳐 비로소 살아있는 존재로 거듭난다.서울 롯데뮤지엄에서 막을 올린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 전시는 거장의 50년 예술 여정을 150여 점의 작품으로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간 회화에 가려져 있던 조각과 판화의 비중을 높여 작가의 다각적인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1973년 명동화랑에서 선보였던 전설적인 퍼포먼스 '소멸'이 53년 만에 재현되어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 놓인 낡은 탁자와 의자는 과거의 복원을 넘어 새로운 시간과 관객을 만나며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낸다.이강소의 작업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비움'과 '무위(無爲)'다. 그는 붓을 잡을 때조차 미리 정해진 형상을 쫓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붓이 가는 대로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예기치 못한 신비로운 이미지가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화면 속 오리나 배의 형상은 뚜렷한 실체가 아니라 몇 번의 붓질이 남긴 흔적일 뿐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가 개입되는 순간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나의 아성'을 죽이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실재와 이미지 사이의 간극에 대한 의문은 그의 설치 작품 '여백'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낙동강변의 갈대를 전시장으로 옮겨온 이 작품은 거울과 관람객의 모습이 투영되며 매 순간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닭의 발자국을 작품으로 삼았던 것처럼, 그는 자신이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요소를 작업 안으로 끌어들인다.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우리가 보는 그대로인지 묻는 거장의 질문은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2025년 신작 '바람이 분다' 연작은 노장의 멈추지 않는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화선지와 먹을 활용해 한국화의 형식을 빌려온 이 작업에는 수십 년 전 지인에게 받은 낙관이 찍혀 있다.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붓질이 교차하며 나타남과 사라짐의 미학을 완성한다. 검은 물감 위에 흰색을 덮어 지우고 다시 드러내는 과정은, 끊임없이 의도를 지워내려는 작가의 치열한 고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새벽 작업실로 향하는 이강소는 여전히 다음 작업을 궁리하는 현역이다. 익숙해진 방식을 버리고 '안 하던 짓'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태도는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회화와 조각, 사진과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어온 그의 실험은 11월 1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거장이 빚어낸 찰나의 흔적들은 우리가 믿어온 실재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