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신차 3종 출시, 중국 전기차 안전한가
2026-08-20 20:39
중국 자동차 시장 내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으면서,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이른바 '급조 자동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지 경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출시된 신규 차종은 무려 165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0년 전인 2016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과거 내연기관차 시절 5년 이상 소요되던 신차 개발 주기는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2년 안팎으로 대폭 단축됐으며, 일부 제조사는 1년에 3종의 신차를 내놓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차량 한 대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디자인부터 부품 매칭,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 등 수십 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물리적으로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일부 업체들은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검증 단계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고 있다. 실제 도로에서의 테스트 횟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선점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그만큼 차량의 완성도와 안전성에는 치명적인 결함을 남길 수 있다.

현재 중국의 국가 표준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신뢰성 주행시험 거리를 1만 5,000km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이 정도 거리로는 차량의 고장 유무를 완벽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매일 500km씩 주행할 경우 두 달이면 채울 수 있는 분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신차가 이 기준을 초과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각종 고장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시험 주행거리를 3만km로 늘리는 표준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결국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과도한 속도 경쟁은 소비자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 되고 있다. 기술력의 진보가 아닌 검증의 생략으로 얻어낸 짧은 개발 주기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양적 팽창에만 집중한 나머지 질적 성장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제조사들이 스스로 검증 절차의 완전성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20일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회화를 단순한 재현의 수단이 아닌, 찰나의 순간과 그 속에 깃든 기억을 붙잡는 고유한 방식으로 정의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년 넘게 천착해온 '기억의 층'을 한국의 세 도시에서 각기 다른 호흡으로 펼쳐내는 야심 찬 시도다.이다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은 일본 다도 정신인 '이치고 이치에(일기일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만남과 멈추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캔버스에 기록하려는 시도다. 작가는 눈앞의 대상을 정교하게 묘사하기보다, 빛과 바람에 따라 1초마다 변해가는 자연의 생동감과 그 순간 작가가 느낀 무의식적 감각을 화면에 쏟아낸다. 두텁게 쌓아 올린 임파스토 기법은 사라져가는 존재의 흔적을 물질적인 실체로 붙잡아두려는 처절한 기록의 산물이다.경주 오아르미술관에서 열리는 '리멤버링 유: 기억의 행위'는 작가의 폭넓은 매체 실험을 조망한다. 특히 경주 대릉원과 왕릉군에서 얻은 영감을 담은 '스케치북' 연작은 천년 고도의 고요한 숨결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피카소와 벨라스케스 등 미술사적 거장들에 대한 오마주부터 캔버스를 불태우며 생성과 소멸의 관계를 묻는 영상 작업까지, 약 50여 점의 작품이 기억이라는 거대한 담론 아래 관객들을 맞이한다.서울 우손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시 유 투모로'는 작가의 성실한 예술적 수행을 보여주는 '오늘의 끝' 연작에 집중한다. 10년 넘게 매일 마주한 풍경과 사람, 그날의 감정을 단 한 점의 그림으로 남겨온 이 연작은 작가의 삶을 기록한 거대한 시각적 일기장과 같다. 제한된 시간 내에 완성된 각각의 화면은 독립적인 기록인 동시에, 시간이 흐르며 겹겹이 쌓여가는 기억의 퇴적층을 상징하며 작가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대구 전시인 '이너 가든'은 대형 회화의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한 연작은 자화상과 해바라기, 밀밭 등 고흐를 상징하는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작가 특유의 거친 붓질로 통합해낸다. 이는 우리가 기억하는 고흐라는 인물이 실제 초상이 아닌, 그가 남긴 회화적 잔상들의 집합체임을 시사한다. 대구의 전시는 인물과 풍경이 작가의 기억을 거쳐 어떻게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상으로 변모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이다 유키마사는 이번 한국 전시를 통해 작품이 물질로서 사라지더라도 제작의 시간과 관람의 경험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주에서 느낀 나라(奈良)의 정취와 한국 관객과의 만남 역시 그의 다음 캔버스를 채울 소중한 '오늘의 끝'이 될 것이다. 일본 현대미술의 현재를 상징하는 젊은 거장의 거침없는 붓놀림은 오는 10월 말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그리고 내년 봄까지 경주에서 한국 미술계에 깊은 잔상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