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걱정 덜었다, ID.4 유럽 전기차 1위
2026-08-12 22:16
폭스바겐코리아의 전략 모델인 순수 전기 SUV ID.4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초기 완판 신화를 썼던 이 모델은 올해 상반기까지 유럽 브랜드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실질적인 강자로 우뚝 섰다. 최근 전기차 선택 기준이 화려한 성능보다는 배터리 안전성과 경제성 등 본질적인 가치로 옮겨가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ID.4의 상품성이 소비자들에게 다시금 인정받는 분위기다.ID.4의 가장 큰 강점은 1회 충전으로 424km를 달릴 수 있는 넉넉한 주행 거리와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에 있다. 82.8kWh급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 시에는 450km가 넘는 거리를 소화할 수 있으며, 175kW급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배터리 잔량 80%를 채울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충전 효율 저하를 막기 위한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갖추는 등 한국의 사계절 기후 특성에 맞춘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

운전자 편의를 고려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도 눈에 띈다. 12.9인치로 커진 중앙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결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음성 인식 비서 기능을 통해 주행 중에도 안전하게 차량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야간 조작 편의성을 높인 일루미네이션 패널과 인체공학적으로 재배치된 기어 셀렉터 등은 사용자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폭스바겐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가장 결정적인 흥행 요인은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전기차와 경쟁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대다. 배터리 안전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입 승용 전기차 중 최대치인 432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확보했으며, 지자체 혜택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 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간다. 여기에 사고 시 자기부담금을 지원하는 서비스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구매 이후의 유지 비용 부담까지 낮춰, 실속을 중시하는 전기차 예비 오너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리는 이번 대규모 회고전은 그가 생전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았던 예술적 궤적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신문로 세화미술관에서 13일 막을 올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전에 직접 전시 구성과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특별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전시의 정점은 작가가 생의 끝자락에서 마주했던 '골드 페인팅' 연작이 차지하고 있다. 화려한 금빛 배경 위에 가느다란 선으로 묘사된 인물들은 역설적으로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소멸을 시각화한다.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 엘케와 작가 자신의 형상을 담은 이 작품들은 검은 벽면과 대비를 이루며 관람객을 숙연하게 만든다. 금색을 예술적 여정의 끝이라고 정의했던 노화백의 마지막 고백이 캔버스 위에서 희미하게 일렁인다.바젤리츠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관습에 대한 저항과 전복이다. 1969년부터 시작된 '거꾸로 그리기'는 대상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 질서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그는 사물의 의미나 서사에 매몰되지 않고 회화의 물질성과 붓질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세상을 뒤집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내 엘케의 초상을 비롯해 독수리, 신체 파편 등 그가 평생 반복해온 모티프들이 어떻게 변주되고 해체되었는지를 연대기적 구성이 아닌 조형적 실험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전쟁의 폐허 속에서 성장한 작가의 개인적 경험은 작품 곳곳에 투영된 역사적 비판 의식으로 이어진다. 캔버스를 분할하고 형상을 절단한 초기작들은 나치가 이용했던 영웅주의적 도상들을 철저히 무력화하려는 시도였다. 특히 독일의 상징인 독수리를 추락하는 듯한 모습으로 뒤집어 그린 작품은 권위와 역사적 질서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는 과거의 도상을 다시 불러내 변형하는 '리믹스' 연작을 통해 역사의 무게를 예술적 자유로 치환해냈다.작가는 인간의 신체에서도 머리보다 발에 주목하며 전통적인 위계를 파괴했다. 땅을 딛고 서는 발을 연약하고 가늘게 묘사함으로써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불안정성과 유한성을 드러낸 것이다.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인물의 머리를 극단적으로 작게 그리거나 신체를 해체하는 방식 역시 권위적인 이미지를 조롱하고 무너뜨리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었다.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들은 6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4월 초, 독일 현지에서 미술관 측과 직접 만나 세부 사항을 조율하며 완성된 결과물이다. 안미희 세화미술관장은 작가가 전시의 구성부터 작품 선정까지 깊이 관여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1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고전은 회화와 드로잉, 조각 등 46점의 작품을 통해 거장이 남긴 마지막 예술적 숨결을 전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