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주간 4.8% 급등, 안전자산 귀환 예고
2026-08-07 19:19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금 선물이 다시금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600달러를 돌파했던 금값은 이후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로 투자 자금이 쏠리며 4,000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30%가량 조정을 거쳤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4.8%에 달하는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최근 거래일 기준 4,24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 반등의 핵심 동력은 끈질기게 이어지는 인플레이션과 이를 통제해야 할 중앙은행의 대응 능력에 대한 불신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강하게 분출되며 내부 분열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물가 억제 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 역시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는다. 고물가 기조가 꺾이지 않아 시장 금리가 요동칠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통상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하지만 연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실물 자산인 금을 최후의 보루로 선택하게 된다. 즉, 단순한 수익률 게임을 넘어 포트폴리오의 붕괴를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광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금광주 ETF인 GDX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S&P500 지수의 절반 수준인 14배 내외에 머물러 있다. 향후 1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10배 수준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다. 금광주는 금값 상승기에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원자재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특성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주요 금광 기업들의 체질 개선도 긍정적인 신호다. 뉴몬트, 배릭 마이닝 등 대형 금광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현재 이들 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부분 '매수'에 쏠려 있으며, AI 관련주와의 상관관계가 낮아 자산 분산 효과를 노리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관찰된다. 채굴 비용 상승과 환율 변동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현재의 낮은 가격대는 진입 시점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금광주 투자는 금 가격 자체의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값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광산 소재국의 정치적 규제가 강화될 경우 주가는 실물 금보다 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유효하지만, 생산 비용 증가와 같은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연준의 향후 행보와 물가 지표의 향방에 따라 금광주의 진정한 가치 평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부터 시작해 대구 제면 산업의 초석을 닦은 환길제면과 삼성상회의 '별표국수' 등 초기 산업화 과정의 생생한 기록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척박했던 시절,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국수가 어떻게 대구의 상징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았는지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해방 이후 국수가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시대적 아픔과 변화가 공존한다. 전시는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은 밀가루의 보급과 정부 주도의 혼분식 장려 운동이 국수 소비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1960년대 대구 시내 곳곳에 포진해 있던 국수 공장들의 분포도는 당시 대구가 전국 제면업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한다. 경상도 지역 특유의 국수 문화와 더불어 노원동에서 시작된 풍국면의 성장사는 대구 국수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다.전시장 내부에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실물 자료들이 가득하다. 가내수공업 시절 국수를 한 가닥씩 뽑아내던 묵직한 국수틀부터 대양제면의 '소표국수', 닭표국수공장의 '말표우동' 등 지금은 사라진 옛 브랜드들의 포장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6.25 전쟁 직후의 구호 밀가루 포대와 1962년 당시의 대구상공명감 등은 국수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생존과 경제 성장의 상징이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들이다.대구 사람들에게 국수는 '대구 10미(味)'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각별한 존재다. 유독 대구에서 국수 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분지 지형 특유의 건조한 기후가 국수를 말리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조건은 1933년 설립되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수 공장인 풍국면을 탄생시켰다. 풍국면은 기계식 제면법을 도입하며 대구 국수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고,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며 대구의 산업 자부심을 지키고 있다.글로벌 기업 삼성의 뿌리 역시 대구의 국수 공장에서 찾을 수 있다. 1938년 대구 인교동에서 문을 연 삼성상회는 '별표국수'를 출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별표국수는 뛰어난 품질로 입소문을 타며 영남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는 훗날 삼성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자본의 흐름과 기업가 정신을 살펴보는 것은 이번 전시가 주는 또 다른 재미다.전시관을 채운 수많은 사진과 실물 국수들은 관람객들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미식 여행을 선사한다. 9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대구 국수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 음식이 어떻게 산업과 문화로 승화되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근대사의 굴곡 속에서 쉼 없이 돌아가던 국수 공장의 활기는 이제 박물관의 기록으로 남았지만, 대구 사람들의 국수 사랑은 여전히 뜨거운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