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현식 부상 말소, 신인 양우진 1군 전격 발탁

2026-07-23 22:52

 연패의 그늘이 깊어진 LG 트윈스가 주축 선발 자원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겨 연착륙에 성공했던 우완 장현식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LG 구단은 23일 장현식이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으며, 투구 재개까지 최소 3주에서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팀이 6연패에 빠진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진 핵심 투수의 이탈은 순위 싸움 중인 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장현식의 부상 징후는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등판에서 나타났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부진했던 원인이 결국 몸 상태의 이상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4년 총액 52억 원이라는 전액 보장 FA 계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올 시즌 선발 전환 이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염경엽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기에 이번 공백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장현식의 활약을 팀 순위 유지의 일등 공신으로 꼽아왔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침과 선발진의 불안 속에서도 장현식이 버텨준 덕분에 불펜 데이를 운영하며 승수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장현식이 선발로 거둔 3승이 팀에는 수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급박한 처지에 놓였다.

 

LG는 선발진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에 빛나는 베테랑 우완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전격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외국인 투수 리오스와 결별하고 데려온 카라스코는 이번 주말 입국해 행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카라스코가 실전에 투입되기까지의 공백기와 장현식의 이탈로 생긴 5선발 자리를 어떻게 운용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장현식이 빠진 1군 엔트리에는 신인 투수 양우진이 이름을 올렸다. 염 감독은 양우진의 등록에 대해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경험 축적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휴식 관리를 병행하며 신예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구상이지만, 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인 투수의 어깨에 지워진 짐은 가볍지 않다. 한편 23일 삼성전 라인업에서는 주축 타자인 박동원과 문보경이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변화도 감지됐다.

 

현재 LG는 선발진의 재편과 연패 탈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톨허스트와 웰스 등 기존 외인 선발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가운데, 장현식의 복귀 전까지 버텨낼 수 있는 로테이션의 안정화가 향후 성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카라스코의 가세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리고 예기치 못한 부상 공백을 팀 전체가 어떻게 극복해낼지에 따라 LG 트윈스의 올 시즌 최종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이우환부터 한강까지, 아비뇽 점령한 한국 예술

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자람은 공연 전 관객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부채 하나와 몸짓만으로 말의 움직임을 실감 나게 묘사해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다. 자막 없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현지 관객들의 찬사는 우리 전통 예술이 가진 보편적 호소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현지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이자람의 요청에 따라 관객들이 입으로 직접 바람 소리를 내며 공연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번 축제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판소리 가락에 맞춰 하나가 된 관객들은 한국 관객보다 더 적극적인 추임새로 무대를 완성했다. 이러한 열광적인 호응 덕분에 이번 축제에 초청된 몇몇 한국 작품들은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다른 유럽 유수의 페스티벌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이번 축제의 정점은 아비뇽의 상징인 교황청 명예의 뜰에서 열린 낭독극 '새'였다. 쏟아지는 별빛 아래 성스러운 석벽을 배경으로 배우 이혜영과 프랑스의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낭독했다. 두 배우는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번갈아 가며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읽어 내려갔고, 공연 말미에 한강 작가가 직접 무대에 오르자 2,000여 명의 관객은 깊은 정적 속에서 역사의 비극에 공감했다. 한국 문학의 깊이가 유럽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순간이었다.유럽 연출가들 역시 한국 문학이 지닌 독특한 서사 구조와 시적 표현력에 매료되었다. 이탈리아의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한강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신작을 선보이며, 사적인 고통과 국가적 폭력을 절묘하게 섞어내는 작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축제 본부가 운영하는 서점에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강의 소설을 비롯해 조남주, 이문열, 천명관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전면에 배치되어 현지인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이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 문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미술과 영화 분야에서도 한국 예술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교황청 내부에서 열린 이우환 작가의 전시 '렐라툼'은 700년 역사의 공간에 고요한 전율을 선사했다. 거대한 석판이 대예배당 바닥을 채운 모습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와 함께 봉준호, 박찬욱 등 거장들의 영화가 연달아 상영되면서 아비뇽은 명실상부 한국 예술의 모든 장르가 어우러진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모했다.아비뇽 연극제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확인된 한국 예술의 저력은 단순히 일회성 유행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전통 판소리부터 현대 문학, 거장의 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색채가 담긴 콘텐츠들은 유럽 관객들에게 신선한 예술적 자극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뜨거운 관심은 한국 예술이 세계 문화의 주류 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더 넓은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