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역사 뷰익, 한국 시장 최초 진출

2026-07-22 00:19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모태이자 상징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이 한국 시장 상륙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뷰익은 올해 하반기 국내 공식 출시를 목표로 신차 인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뷰익이 한국 땅을 밟는 것은 브랜드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뷰익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적 신뢰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뷰익은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오늘날의 GM을 있게 한 뿌리와도 같다. 1899년 설립 초기부터 엔진 기술 혁신에 매진해온 뷰익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밸브 인 헤드' 방식을 도입하며 업계의 표준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08년 윌리엄 듀런트가 뷰익을 중심으로 GM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국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뷰익은 GM 포트폴리오 내에서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와 최상위 럭셔리인 캐딜락 사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뷰익은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1938년 공개된 'Y-Job'은 세계 최초의 콘셉트카로 기록되며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플러시 도어 핸들 등 혁신적인 요소들을 대거 채택하며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잡았다. 뷰익은 이러한 창의적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최근에는 더욱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대적인 정체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뷰익이 내세우는 핵심 가치는 세련된 감각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다. 과거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젊은 소비자층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실제 수치로도 증명되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 성장한 약 2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시장 진출은 뷰익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뷰익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동력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아 선보인 '와일드캣 EV' 콘셉트카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신모델들을 앞세워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뷰익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20년 역사라는 든든한 배경과 최첨단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뷰익의 제품군이 기존 독일계 브랜드가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뷰익은 하반기 첫 신차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네트워크 구축 및 서비스 품질 강화에 주력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나갈 방침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카우스가 온다, 167억 몸값의 X자 눈

로 알려진 그는 1990년대 길거리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시작해 현재는 '21세기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며 순수 미술과 상업 예술의 경계를 허문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친구, 그리고 이웃>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가 팬데믹 기간 겪었던 고립감과 인간관계의 갈등,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담은 신작 회화와 조각 20여 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전시의 도입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조각 '막상막하'는 작가의 심경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과거 석촌호수나 영종도에서 선보였던 카우스의 캐릭터들이 주로 위로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졌다면, 이번 신작 속 캐릭터들은 서로의 멱살을 잡고 볼을 쥐어뜯으며 격렬하게 충돌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경계심과 정치적 긴장감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작가는 친밀함의 상징인 '친구'와 우연한 관계인 '이웃'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마찰을 동글동글한 캐릭터 '첨'의 몸짓을 통해 시각화했다.카우스 예술의 핵심인 X자 눈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 작가만의 독창적인 본질을 상징한다. 과거 빌보드 광고판에 낙서를 하던 시절 즉흥적으로 그려 넣었던 이 문양은 이제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보편적인 예술 언어가 되었다. 작가는 가장 단순한 기호인 X를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역설적으로 증폭시키며, 관객들이 캐릭터의 표정 대신 몸짓과 상황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를 덜어낸 검은 청동 조각들을 배치해 관람객이 2차원 회화와 3차원 조각 사이의 조형미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도록 유도했다.전시장 한편을 채운 회화 연작 '빨간 공'은 유년 시절의 상징인 놀이터를 무대로 삼아 우정과 다툼의 경계를 탐색한다. 화면 곳곳을 굴러다니는 빨간 공은 갈등의 씨앗이자 놀이의 도구로 작용하며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낸다. 특히 캔버스 표면을 덮은 점의 질감은 스프레이 그래피티의 흔적과 현대 인쇄물의 망점을 동시에 연상시키며 작가의 예술적 뿌리를 상기시킨다. 이는 길거리 낙서화가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히 주류 미술계의 정점에 올라선 카우스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전시의 후반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연상시키는 사유의 공간이 마련되어 관람객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좌대에 기대어 먼 곳을 응시하는 '멀리 바라보기'와 자신의 발밑을 살피는 '그림자 측정하기'는 갈등 이후의 고독과 자기 성찰을 상징한다. 서로 멱살을 잡던 치열한 대결 끝에 마주하는 이 정적인 조각들은, 현대인이 겪는 관계의 피로감을 위로하는 동시에 타인과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마지막 작품인 '치유'는 전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화합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열한 명의 캐릭터가 각기 다른 바다 그림을 들고 있는 이 작품은, 비록 개인의 삶은 흔들리는 바다처럼 고립되어 보일지라도 한 발 물러서면 모두가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세계임을 보여준다. 다운타운의 낙서 문화에서 업타운의 미술관으로 진입한 카우스의 여정처럼, 이번 전시는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예술의 치유적 힘을 증명한다.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추며 대중과 호흡해온 작가의 철학은 오는 12월 말까지 서울의 겨울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