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가 메시를 멈췄다…스페인,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
2026-07-20 10:47
스페인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연장 혈투 끝에 제압하고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꺾었다. 연장 후반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맞섰다. 스페인은 라민 야말과 미켈 오야르사발을 앞세워 아르헨티나 수비 뒷공간을 노렸고,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반 흐름은 스페인이 주도했다. 로드리를 축으로 한 빌드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아르헨티나 진영을 흔들었다.

하프타임에는 월드컵 결승 사상 첫 대형 공연이 펼쳐졌다. 마돈나에 이어 방탄소년단 BTS가 무대에 올라 ‘다이너마이트’를 선보였고, 저스틴 비버와 샤키라도 공연에 참여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 한복판에 K팝이 등장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주도권은 스페인에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전술 변화를 통해 버티기에 나섰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이 계속됐다. 다니 올모, 페란 토레스, 니코 윌리엄스 등이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티네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정규시간을 0대0으로 마친 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스페인은 연장 전반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한 차례 득점이 파울로 취소되는 등 쉽게 웃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시작 직후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니코 윌리엄스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쇄도하던 페란 토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이번 우승으로 현대 축구의 완성도 높은 모델을 증명했다. 정교한 빌드업, 강한 압박, 젊은 재능과 베테랑의 조화가 결승 무대에서도 빛났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눈부신 선방에도 불구하고 수적 열세와 공격 침묵을 극복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는 바로크부터 현대, 그리고 낭만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시대의 춤곡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며 공연장을 거대한 음악적 무도회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성진은 정교한 타건과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단순한 기교를 넘어선 예술가로서의 진화된 내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공연의 전반부는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으로 문을 열었다. 바로크 시대 궁정 춤곡의 형식을 빌린 이 곡에서 그는 마치 건반 위에서 노래하듯 청아하고 투명한 음색을 뽑아내며 청중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작품번호 25를 배치해 바흐와의 강렬한 대비를 시도했다. 12음 기법을 적용한 현대음악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질감을 건조하면서도 날카로운 타건으로 표현해내며, 200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음악적 변주를 선명하게 각인시켰다.1부의 대미를 장식한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는 조성진 특유의 드라마틱한 표현력이 정점에 달한 순간이었다. 경쾌한 리듬의 1악장부터 내밀한 서정성이 돋보인 2악장 로만체, 그리고 축제의 활기가 폭발하는 피날레까지 그는 각 악장의 개성을 또렷하게 살려냈다. 파워풀하면서도 맑은 음색은 슈만이 의도한 낭만적 스펙터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키기에 충분했다.공연 후반부는 조성진의 음악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쇼팽의 왈츠 14곡으로 채워졌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끊임없이 레퍼토리를 확장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배열로 왈츠를 재구성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작품번호 순서가 아닌 음악적 흐름에 따라 유작과 생전 출판 곡들을 뒤섞어 배치함으로써, 쇼팽이 주변인들에게 건넸던 선물 같은 곡들을 하나의 거대한 음악적 선물 꾸러미로 만들어 관객에게 선사했다.이번 연주는 조성진이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음악적 항해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바흐와 쇤베르크를 거쳐 다시 쇼팽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자기만의 색채를 고민해왔는지를 증명했다. 관객들은 서두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예술적 깊이를 더해가는 거장의 성장을 눈앞에서 목격하며 숨죽인 채 그의 손끝에 집중했다.조성진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춤곡들은 고전의 품격과 현대의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미학을 완성했다. 완벽한 기교를 바탕으로 곡의 이면에 숨겨진 철학적 사유까지 담아낸 그의 연주는 리사이틀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공연장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자기만의 음악적 영토를 견고하게 다져가는 예술가 조성진의 행보는 한국 클래식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