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격돌, 김민석 '충청' vs 정청래 '호남'
2026-07-02 22:36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리더십을 놓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한 치의 양보 없는 당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검찰의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불가역적인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속 집권이 가능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교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제기된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정청래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을 지렛대 삼아 자신을 향한 계파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두 전현직 지도자의 만남이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에게 일침이 되었을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결국 '한뿌리 동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본인을 '친문'으로 분류해 공격하는 당내 일각의 프레임을 깨고, 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적임자임을 부각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두 후보의 지역 행보 역시 대조를 이루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충북 청주 육거리 시장과 SK하이닉스 캠퍼스를 방문해 민생과 미래 산업 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총리 출신다운 안정감과 정책 역량을 강조함으로써 '준비된 당대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포석이다. 충청권의 표심이 전당대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지역 경제 현안을 직접 챙기며 중원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두 후보 간의 선명성 경쟁은 검찰개혁 완수와 차기 대선 승리라는 명분 아래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전 총리가 제시한 '리더십 교체론'과 정 전 대표가 내세운 '정통성 통합론' 중 당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당권 다툼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을 준비할 야권의 전략적 방향타를 결정짓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체결한 문화예술 협력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된 연례 교류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비극적 걸작인 ‘리골레토’를 통해 독일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음악적 호흡을 맞추며, 부패한 귀족 사회와 그 속에서 파멸해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강렬한 선율로 그려낼 예정이다.이번 무대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음악 본연의 힘에 집중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꾸며진다.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는 대신 성악가들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정교한 연주를 극대화해 관객들이 베르디 음악의 정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극 중 만토바 공작의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비롯해 질다의 ‘그리운 이름’ 등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극적 긴장감이 넘치는 명곡들이 지휘자 주세페 바릴레의 손끝에서 재탄생한다.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의 오페라 코치이자 지휘자인 주세페 바릴레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소속의 소프라노 안나스타지야 타라토르키나와 바리톤 레오나르도 이, 토마스 폴크너가 내한해 정통 유럽 오페라의 색채를 더한다. 여기에 테너 김동녘, 메조소프라노 이수미와 김보라, 바리톤 서정혁 등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합류해 지역 예술계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공연에 앞서 15일부터는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이 수성아트피아 곳곳에서 펼쳐진다. 15일 저녁에는 과거 교류 오디션을 통해 독일 무대에 진출했던 테너 조규석의 리사이틀이 소극장에서 열리며, 16일에는 차세대 유럽 진출자를 뽑는 선발 오디션과 소프라노 김지원의 독창회가 이어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일회성 공연을 넘어 지역 예술인을 발굴하고 세계 무대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오페라 공연 다음 날인 18일에는 장소를 옮겨 특별한 야외 무대를 선보인다. 최근 개관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른 대구간송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단원들과 지역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개최된다. 미술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는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국제 교류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지역 성악가의 해외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교류 주간에 리사이틀을 여는 테너 조규석은 오는 25일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시즌 콘서트 무대에 직접 오를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독일 현지 극장과의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역 예술가들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협력의 결실인 ‘리골레토’는 티켓링크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