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참패 책임져라" 당원들, 장동혁 압박

2026-07-01 00:28

 지방선거 참패 이후 책임론에 휩싸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원과 시민들이 집단적인 퇴진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책임 당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장동혁 퇴진 촉구 시민 일동'은 서명 운동 시작 8일 만인 30일 오후, 참여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 이번 서명에는 약 1만 480명이 동참했으며, 주최 측은 참여자의 80% 이상이 당비 납부 의무를 가진 책임 당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심의 이반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당원들은 장 대표의 퇴진이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사유를 제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장 대표가 가짜 선동 정치와 음모론에 편승해 당의 신뢰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청년 세대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건전한 비판을 협박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당 대표로서의 반성과 인적 쇄신 노력 없이 안면몰수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당원들의 가장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균열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선출직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된 것은 물론, 소속 국회의원들 다수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러한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어떤 외부의 압박이나 최고위원회의 발언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오히려 반대파의 사퇴를 종용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장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는 당내 징계 절차 재개라는 강수와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 기간 중 접수된 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 심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7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징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자신을 압박하는 반대 세력을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 입막음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당의 민주적 운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서명 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은 조만간 취합된 명부를 장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장동혁 체제의 종식만이 당의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으며, 지도부 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다른 위원들에게도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당원들이 직접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장 대표의 퇴진 문제는 이제 단순한 지도부 내 갈등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미래를 둔 당원과 지도부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현재 장 대표의 사퇴 거부와 당원들의 집단 반발, 그리고 징계 심의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월 초로 예정된 윤리위 회의 결과와 당원들의 서명 전달 이후 장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운명은 물론,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예술가의집, 31일간 펼쳐지는 '프랑스의 빛'

서 '프랑스의 빛'이라는 주제로 2026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20세기 프랑스 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작곡가들을 집중 조명하며, 매일 쉬지 않고 이어지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미학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올해로 7회째를 맞는 줄라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베토벤과 슈만 등 특정 작곡가를 탐구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라는 더 넓은 틀로 시야를 넓혔다. 인상주의 음악의 거장 드뷔시와 라벨을 필두로 에릭 사티, 프랑스 6인조, 메시앙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음악사의 계보를 잇는 다양한 인물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프랑스 현대 음악이 지닌 독특한 질감과 유머, 정교한 구조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축제의 서막과 대미는 신예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장식된다. 1일 개막식에서는 지휘자 박강현과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호흡을 맞춰 드뷔시와 라벨의 대표작을 연주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31일 폐막 공연은 지휘자 박근태와 피아니스트 이관욱이 바통을 이어받아 프랑스 관현악 특유의 섬세한 색채감을 극대화한다. 젊은 거장들이 해석하는 고전과 현대의 조화가 이번 페스티벌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공연의 중추를 이루는 피아노와 실내악 시리즈는 드뷔시와 라벨의 작품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라벨 시리즈에서는 두 대의 피아노를 배치해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웅장한 음향을 구현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사티와 프랑스 6인조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위트 있는 선율을 소개하며, 장 프랑세의 곡들로 프랑스 음악 특유의 경쾌한 감각을 전한다.연주자와 관객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아티스트 인 포커스' 세션도 기대를 모은다. 매주 월요일마다 첼리스트 이영은,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 주목받는 연주자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연주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 소프라노 최윤정과 테너 이기업이 참여하는 가곡 시리즈 '프랑스의 목소리'는 기악곡과는 또 다른 성악의 매력을 더하며 축제의 구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이번 페스티벌은 서울의 경계를 넘어 전국 각지로 그 열기를 확산시킨다. 대학로 공연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함안, 고창, 부산, 밀양 등 지역 문화예술회관과 소규모 하우스콘서트장을 돌며 순회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무대를 확장한 이번 시도는 서울에 집중된 문화적 자산을 지역민들과 공유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7월'이라는 축제의 본질을 실천하는 행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