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1000만 돌파, 백종원 마법 통했다

2026-06-29 22:47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예산시장이 과거의 침체를 딛고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023년 본격적인 상생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누적 방문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상징적인 지표를 만들어냈다. 한때 낡은 셔터만 내려져 있던 폐허 같던 공간은 이제 세련된 먹거리와 청년들의 열기가 가득한 장소로 변모했다. 이는 더본코리아와 예산군이 2018년부터 긴 호흡으로 준비해 온 구도심 재생 사업이 결실을 본 결과다.

 

시장의 변화는 상인들의 표정에서부터 드러난다. 반세기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년의 상인들은 젊은 층의 유입을 반기며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기존의 건어물 가게가 즉석 구이 전문점으로 변신하고, 오래된 슈퍼마켓이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카스테라 전문점으로 탈바꿈하는 등 컨설팅을 통한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외관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산인 특산물을 현대적인 감각의 디저트와 식사 메뉴로 재탄생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예산시장의 매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닿고 있다. 최근에는 K-팝 스타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찾은 외국인들이 시장의 깔끔한 시설과 다양한 먹거리에 매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터광장이라는 공용 취식 공간을 중심으로 형성된 독특한 식문화는 전통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휴식처가 됐다. 올해 들어 5월까지만 해도 14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방문객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외지 청년들의 적극적인 창업과 정착이 있었다. 대전 등 인근 도시에서 내려온 청년들은 예산 사과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를 판매하며 시장의 공실을 채웠고, 이는 곧 상권 전체의 활기로 이어졌다. 청년 창업자들은 프로젝트 초기와 비교해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을 넘어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이번 사업의 본질이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접근에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의 전체 매출에서 지역개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에 불과하지만, 현장에서 얻는 소비자 반응과 상권 데이터는 기업의 미래 자산으로 축적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는 예산을 넘어 문경과 군산 등 다른 지역의 외식산업개발원 센터로 이식되며 전국적인 지역 재생 모델로 확장되는 단계에 진입했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에서 얻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휴 산업 시설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거나 특정 메뉴를 특화한 거리를 만드는 등 관광과 산업을 연계하는 다각도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는 예산시장을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닌, 대한민국 지역 재생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예술가의집, 31일간 펼쳐지는 '프랑스의 빛'

서 '프랑스의 빛'이라는 주제로 2026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20세기 프랑스 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작곡가들을 집중 조명하며, 매일 쉬지 않고 이어지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미학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올해로 7회째를 맞는 줄라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베토벤과 슈만 등 특정 작곡가를 탐구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라는 더 넓은 틀로 시야를 넓혔다. 인상주의 음악의 거장 드뷔시와 라벨을 필두로 에릭 사티, 프랑스 6인조, 메시앙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음악사의 계보를 잇는 다양한 인물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프랑스 현대 음악이 지닌 독특한 질감과 유머, 정교한 구조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축제의 서막과 대미는 신예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장식된다. 1일 개막식에서는 지휘자 박강현과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호흡을 맞춰 드뷔시와 라벨의 대표작을 연주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31일 폐막 공연은 지휘자 박근태와 피아니스트 이관욱이 바통을 이어받아 프랑스 관현악 특유의 섬세한 색채감을 극대화한다. 젊은 거장들이 해석하는 고전과 현대의 조화가 이번 페스티벌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공연의 중추를 이루는 피아노와 실내악 시리즈는 드뷔시와 라벨의 작품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라벨 시리즈에서는 두 대의 피아노를 배치해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웅장한 음향을 구현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사티와 프랑스 6인조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위트 있는 선율을 소개하며, 장 프랑세의 곡들로 프랑스 음악 특유의 경쾌한 감각을 전한다.연주자와 관객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아티스트 인 포커스' 세션도 기대를 모은다. 매주 월요일마다 첼리스트 이영은,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 주목받는 연주자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연주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 소프라노 최윤정과 테너 이기업이 참여하는 가곡 시리즈 '프랑스의 목소리'는 기악곡과는 또 다른 성악의 매력을 더하며 축제의 구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이번 페스티벌은 서울의 경계를 넘어 전국 각지로 그 열기를 확산시킨다. 대학로 공연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함안, 고창, 부산, 밀양 등 지역 문화예술회관과 소규모 하우스콘서트장을 돌며 순회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무대를 확장한 이번 시도는 서울에 집중된 문화적 자산을 지역민들과 공유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7월'이라는 축제의 본질을 실천하는 행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