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덜미, '경우의 수' 늪 빠진 한국
2026-06-26 21:02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5일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자력 진출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유리한 고지에서 당한 패배라 충격은 더 컸다. 1승 2패, 승점 3점에 머문 한국은 이제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 안에 들어야만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는 처절한 '경우의 수' 싸움에 돌입했다.당초 슈퍼컴퓨터는 한국의 32강행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낙관했으나, 남아공전의 무기력한 패배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 3위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만, 승점 3점은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불안한 수치다. 한국은 현재 골득실 -1과 다득점 2골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타 조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승점 4점을 확보한 조 3위 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차군단 독일은 에콰도르에 역전패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 승리로 에콰도르는 승점 4점을 챙기며 한국을 제치고 조 3위 랭킹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열린 F조 경기에서도 일본이 스웨덴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의 희망을 꺾었다. 만약 일본이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면 한국이 스웨덴을 밀어낼 수 있었으나, 스웨덴이 승점 4점을 확보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독일과 일본 모두 결과적으로 한국의 도우미가 되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타국의 발끝에 달려 있는 서글픈 현실 속에 팬들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남은 조들의 결과를 예측하는 빙고판이 유행할 정도로 긴장감이 팽배하다. 물론 확률은 통계일 뿐이며 아직 모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27일부터 이어질 G조와 K조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홍명보호와 축구 팬들의 고통스러운 기다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제는 로맨스 판타지와 헌터물 등 웹소설 특유의 장르로 급격히 확장되는 추세다. 이는 기존 TV 드라마의 전형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OTT 플랫폼에 최적화된 자극적이고 신선한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글로벌 OTT 플랫폼들은 이미 대형 웹소설 IP를 앞세워 하반기 라인업을 구축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메가 히트작 '재혼황후'를 드라마로 제작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가 황제의 변심에 맞서 재혼 승인을 요구하는 파격적인 서사를 담은 이 작품은 신민아와 주지훈 등 화려한 출연진을 확정하며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 역시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실사화에 착수하며 변우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헌터물 장르의 대중화를 노린다.이러한 변화는 국내 드라마 업계가 오랫동안 금기시해온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세 유럽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는 그동안 한국 배우가 연기할 때 발생하는 이질감 때문에 실사화가 어려운 영역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각 효과 기술의 발달과 시청자들의 장르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tvN의 '하렘의 남자들'처럼 클리셰를 뒤트는 설정의 작품들이 내년 방영을 목표로 제작 궤도에 올랐다.콘텐츠 업계가 웹소설에 주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압도적인 확장성과 안정적인 팬덤에 있다. 웹소설은 텍스트 중심의 매체 특성상 웹툰보다 각색의 폭이 넓고 제작자의 상상력을 투영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이미 수년간 연재되며 흥행성이 검증된 대형 IP들이 시장에 풍부하게 남아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웹툰 IP가 지난 10년간 활발히 소진된 것과 달리 웹소설 시장은 여전히 영상화되지 않은 '보물창고'로 인식되고 있다.제작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나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작품들이 현대극의 틀 안에서 웹소설을 수용했다면, 최근의 흐름은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감 없이 전면에 내세운다. 게임식 레벨업 시스템이나 이세계의 계급 사회를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은 원작 팬들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볼거리를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는 대중성 확보를 위해 설정을 순화하던 과거의 제작 관행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이다.다만 장르적 도전에는 막대한 자본과 기술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서양식 귀족 사회를 이질감 없이 재현해야 하는 로맨스 판타지나 고난도 CG가 필수적인 헌터물은 일반 드라마보다 훨씬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공개될 대작들의 성패가 향후 웹소설 기반 장르물의 시장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