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마침내 '완전체', 멕시코전 필승 준비 끝

2026-06-16 21:28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전력의 핵심인 부상자들을 모두 회복하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멕시코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엔트리 26명 전원이 참여하는 '완전체' 훈련을 소화했다. 대회 직전부터 이어진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시름하던 홍명보호에 마침내 따스한 햇볕이 비치기 시작한 셈이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국 사전 캠프 당시 수비의 핵인 조유민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고, 신성 배준호 역시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체코전을 목전에 두고 수비수 김태현까지 훈련 중 부상을 입으면서 홍 감독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전급 수비 자원들의 연쇄 이탈은 대표팀 전체의 사기와 전술 운용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수비진의 공백을 조직력으로 메우며 거둔 이 역전승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승리의 기운은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고, 실내에서 재활에 매진하던 배준호와 김태현이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오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수비진의 핵심 보루인 김태현의 복귀는 멕시코전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현은 이미 멕시코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다. 배준호 역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특유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되찾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수적으로 점검하며 무리한 복귀보다는 완벽한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순조로운 전력 복구는 라이벌 일본 대표팀의 상황과 대비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핵심 선수들의 부상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대회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전원이 건강한 상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26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건강하게 훈련장을 누비는 모습은 멕시코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하는 대표팀에 강력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홍명보호의 시선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으로 향한다.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멕시코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부상에서 돌아온 자원들이 가세하며 전술적 선택지가 넓어진 홍명보 감독이 어떤 '필승 카드'를 꺼내 들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완전체로 거듭난 대표팀은 멕시코전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 확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립제주박물관, 김영갑 기증 사진 10만 점 첫 공개

를 담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작가가 생전에 남긴 방대한 기록물들이 국가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1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 동안 관람객들은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150여 점의 사진과 작가의 혼이 깃든 유품들을 통해 그가 사랑했던 제주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된다.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서귀포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수장고 노후화 문제로 소장품 전량을 기증하면서 성사됐다. 기증된 규모는 필름과 인화지, 액자 등을 포함해 총 9만 8,6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작가가 2002년 폐교를 개조해 세운 두모악 갤러리는 그동안 제주의 예술적 성지로 불려왔으나, 작품의 영구적인 보존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 기관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이번 전시는 그 소중한 유산들이 대중과 다시 만나는 첫 번째 공식적인 자리다.전시 구성은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궤적을 따라 총 4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1부 ‘제주인의 삶과 죽음’에서는 척박한 땅에서 뿌리 내리고 살아온 섬 사람들의 투박한 일상을 다루며, 2부 ‘오름, 영혼의 안식처’는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오름의 유려한 곡선을 집중 조명한다. 이어 3부 ‘제주 환상곡’에서는 빛과 바람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광을 만날 수 있으며, 마지막 4부 ‘남겨진 이야기’는 그가 사용하던 카메라와 투병 기록 등을 통해 인간 김영갑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1985년 제주에 정착한 이후 작가는 섬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외로운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중산간의 오름과 들판을 지키며 구름의 움직임과 바람의 결을 담아내는 데 천착했다. 루게릭병이라는 가혹한 시련이 찾아와 근육이 마비되는 순간에도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으며, 오히려 병마와 싸우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욱 처절하고도 아름답게 기록했다. 이러한 그의 집념은 훗날 그에게 ‘바람의 사진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주었다.국립제주박물관은 작품의 훼손을 방지하고 보다 많은 기증작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 기간 중 작품 교체를 진행한다. 11월 1일까지는 초기 선정된 32점을 먼저 선보이고, 이틀간의 정비 기간을 거쳐 11월 3일부터는 새로운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이는 작가의 방대한 기증품 중 엄선된 수작들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 번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계절의 변화에 맞춰 다시금 박물관을 찾게 만드는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작가가 생전에 바랐던 것처럼 제주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관람객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보다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했던 한 예술가의 시선은 이제 국립박물관이라는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영원히 빛나게 됐다.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작가가 포착한 제주의 순수한 찰나를 감상하는 시간은 방문객들에게 영혼의 휴식과도 같은 풍요로움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