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민께 죄송", 지지율 50.4% 급락
2026-06-10 22:07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정 수행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향후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더 넓은 포용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이며, 지방선거 이후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메시지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나타난 지지율 하락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0.4%를 기록하며 직전 조사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4월 60%대를 상회하던 견고한 지지세가 불과 두 달 만에 오차범위 내 긍·부정 평가 접전 양상으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45.7%까지 치솟았으며, 특히 2030 세대와 중도층에서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지방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선거 등 상징성이 큰 지역에서의 고전이 국정 운영에 대한 경고등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 결과를 국민이 정권에 주는 엄중한 경고로 규정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자성한 바 있다. 다만 여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이겨야 할 곳에서 승리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통령은 경제 회복과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내란 세력 척결이나 국민 통합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지지율 쇼크는 향후 국정 운영 기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대외 관계와 미래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이 현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 정치사의 비극인 대통령들의 탄핵과 수감 잔혹사를 언급하며 본인 역시 그 희생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남겼다. 이는 권력의 유한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임기 내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배수진의 결의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13일까지 개최되는 사진전 ‘바람의 길목, DMZ’는 분단이 남긴 상흔과 그 안에서 피어난 생명력을 80여 점의 기록물로 증명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를 비롯해 박종우, 김녕만, 최병관 등 DMZ의 찰나를 기록해온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관람객들은 철책 너머에 가려져 있던 한반도의 허리, 그 내밀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전시의 백미 중 하나는 1989년 판문점의 찰나를 포착한 김녕만 작가의 ‘우산 아래 남북 기자들’이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남북의 기자들이 하나의 대형 우산 아래 모여 담배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분단의 벽이 무색해지는 인간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왼쪽 팔뚝의 ‘PRESS’ 완장과 북측의 ‘기자’ 완장이 대비를 이루면서도, 같은 비를 피하는 이들의 모습은 DMZ가 단절의 공간인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교류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사진은 과거 사진집으로만 공개되었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실물로 공개된다.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사진들은 DMZ 내부에 정체된 시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북이 각각 2km씩 물러나며 형성된 이 공간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잡초가 무성해져 형체만 남은 금강산행 철길과 지뢰밭 속에 둥지를 튼 두루미 떼의 모습은 전쟁의 비극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후고구려 궁예의 옛 성터인 풍천원이 적막한 산수화처럼 변해버린 풍경은 역사의 무상함과 DMZ의 고요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전시장은 최전방 GP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절경과 남북이 자존심을 걸고 벌였던 국기 게양대 높이 경쟁 등 냉전의 산물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남측의 99.8m와 북측의 160m 게양대가 대치하는 모습은 분단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또한 민간인 통제구역 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포착한 기록들은 DMZ가 단순히 군사적 공간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터전임을 일깨워준다. 철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수달의 모습은 인간이 그어놓은 경계의 허망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기획을 맡은 권기준 학예연구사는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이번 전시가 흩어져 있던 DMZ 기록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복잡한 설명보다는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를 앞세워,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와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외국인들에게 DMZ의 실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80여 점의 사진은 각각의 프레임 속에 갇힌 역사를 끄집어내어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평화의 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분단의 유산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73년간 굳게 닫혀 있던 바람의 길목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열어젖힌 이번 기획전은 오는 9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창밖으로 보이는 현대적인 서울의 풍경과 전시장 내부의 적막한 DMZ 사진을 대비하며, 한반도가 처한 이중적인 현실을 체감하게 된다. 박물관 측은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DMZ에 담긴 역사적 층위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