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매장 좌석 절반 텅 비었다
2026-05-22 21:11
스타벅스코리아가 야심 차게 기획했던 마케팅 활동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 도심의 주요 매장들은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예전과 달리 빈 좌석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지역에서도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이번 사태가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치권과 행정부의 압박은 스타벅스를 더욱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태라고 강력히 비판한 직후,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부 등 정부 기관들은 일제히 스타벅스 물품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법무부 역시 산하 기관의 관련 이벤트 현황을 점검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까지 가세해 전 지부에 이용 중단을 요청하면서 공직사회 내 스타벅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진 상태다.

시민단체들의 행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환경연합 등은 서울 도심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마케팅 논란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회적 이슈들까지 재소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결여를 질타하며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장외 투쟁은 온라인상의 불매 여론과 결합하여 스타벅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진행 중인 내부 조사를 통해 마케팅 문구의 선정 경위와 필터링 시스템의 결함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공직사회와 시민사회 전반으로 퍼진 불매 운동의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브랜드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선 근본적인 혁신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때 '커피 공룡'으로 불리던 스타벅스의 위상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3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 연극적 여정은 더욱 탄탄해진 캐스팅과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재연의 막을 올렸다.이번 공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다. 평생 글을 모르고 살다 여든이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적고 시를 짓게 된 할머니들의 실제 경험담이 극 전체를 관통한다. 무대 위 배우들은 할머니들이 꾹꾹 눌러 쓴 시구를 가사 삼아 노래하며,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노년의 삶을 경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다. 초연 멤버들이 전원 합류한 가운데 차청화와 김미려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새롭게 가세하여 극의 활력을 더했다.작품의 음악적 특징은 할머니들의 투박한 언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냈다는 점에 있다. 제작진은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과 할머니들이 맞춤법에 서툴게 적어 내려간 표현들을 노래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반갑다'를 '방가따'라고 발음하는 식의 디테일은 할머니들의 삶을 미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배우들은 이러한 생소한 억양을 익히기 위해 대본에 악보처럼 음의 높낮이를 그려가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출연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차청화는 실제 고령의 시할머니를 모시며 느꼈던 감정들을 연기에 투영하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무게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희극인으로서 대중에게 친숙한 김미려 역시 할머니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유머와 슬픔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배역을 소화해냈다. 배우들의 이러한 진심 어린 접근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달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공연장 분위기는 여느 뮤지컬과는 사뭇 다르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사연이 노래로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온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관객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삶의 진실이 주는 힘 때문이다. 연출팀은 이러한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 공연 이후 뉴캐스트와 함께 전국 투어를 진행하며 더 많은 지역의 관객들과 할머니들의 시심(詩心)을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여기도 시, 저기도 시"라고 읊조리던 할머니들의 발견처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공연은 올여름 가장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들의 서툰 글씨체가 무대 위 조명을 받아 찬란한 노래로 피어나는 광경은 세대를 초월한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오지게 재밌게'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