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희 결혼, 홍진경·이영자 '눈물의 이모들' 총출동

2026-05-21 18:15

 배우 고 최진실의 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준희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11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화촉을 밝혔다. 어린 시절 부모를 떠나보낸 아픔을 딛고 스스로 ‘따뜻한 울타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해온 그녀의 결혼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최준희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년기의 우울함을 털어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예비 신부로서의 설렘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결혼식은 단순한 개인의 경사를 넘어 고 최진실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결혼식 현장은 생전 고인과 각별했던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홍진경, 엄정화, 이영자, 이소라 등 이른바 ‘이모 군단’은 신부 대기실부터 식장 안까지 최준희의 곁을 지키며 친조카를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이들은 결혼 전부터 최준희 남매를 살뜰히 챙겨왔으며, 이번 예식을 앞두고는 직접 짝꿍들의 면접을 보거나 청첩장을 전달받는 등 가족 이상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이들의 진심 어린 행보는 하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특히 결혼식 도중 상영된 축하 영상은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영자는 영상 편지를 통해 엄마가 있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라며 천 배, 만 배의 축복을 건넸고, 홍진경과 이소라는 감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유재석 등 톱스타들의 축의 소식까지 전해지며 최준희를 향한 연예계의 따뜻한 시선이 재확인됐다. 최준희 역시 결혼 전 엄마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돌잔치 영상을 공유하며, 딸의 결혼식을 축복하겠다던 엄마의 약속을 추억해 그리움을 자아냈다.

 

가족 간의 갈등설이 불거졌던 외할머니의 참석 여부도 큰 관심사였다. 과거 주거침입 신고 사건으로 불화설에 휩싸였던 만큼 세간의 우려가 컸으나, 최준희는 외할머니가 당연히 참석했다며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직접 밝혔다. 실제로 식장에서는 ‘이모 할머니’라 불리는 할머니가 신부 측 한복을 입고 참석해 가족 회의 끝에 결정된 사안임을 전하며 갈등이 봉합되었음을 시사했다. 비록 복잡한 가정사가 얽혀있으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만큼은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준희의 앞날을 축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친 최준희는 곧바로 화려한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지난 20일 그녀는 미국으로 떠나는 대장정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려 6개의 대형 캐리어와 반려견 두 마리를 동반한 이례적인 규모의 출국길은 인플루언서다운 과감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한동안 자신의 채널을 웨딩 관련 콘텐츠로 가득 채우겠다고 선언하며, 결혼식의 여운을 신혼여행지에서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대중은 그녀가 보여줄 새로운 일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준희의 결혼은 톱스타의 자녀라는 무거운 왕관을 쓰고 성장해야 했던 한 소녀가 비로소 자신만의 가정을 찾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많은 이들의 응원과 이모들의 든든한 지지 속에 출발한 그녀의 새 인생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대중은 그녀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남편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일궈나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화제성 속에서도 최준희는 자신만의 속도로 신혼의 기쁨을 만끽하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립무용단 '탈바꿈', 탈춤과 EDM의 파격 만남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새로운 에너지를 공개했다. 무용수들은 익숙한 전통 탈을 쓰고 어깨춤을 추다가도 어느새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는 LED 탈을 착용하고 힙합 그루브를 타며 연습실을 달궜다. 이재화 안무가가 이끄는 이번 작품은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어, 박제된 전통이 아닌 동시대와 호흡하는 한국적 미학을 탐구한다.이재화 안무가는 그동안 한국 무용계에서 관성적으로 사용되어 온 ‘한국적’이라는 단어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의상이나 외형적인 형식에 매몰되기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정신적인 내면에 주목했다. 억압받는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는 인내와 그 과정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오히려 오늘날 가장 한국적인 정서라고 판단한 것이다. 작품 제목인 ‘탈바꿈’ 역시 단순히 탈을 교체한다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기존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형태를 찾아가는 ‘탈피’의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작품 속에서 탈은 무용수의 본래 신분을 감추는 익명의 장치이자 동시에 내면의 자아를 해방시키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실제 무용수들은 탈을 쓰는 순간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평소보다 훨씬 과감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내향적인 성향의 단원조차 탈이라는 보호막 뒤에서 심리적 자유로움을 느끼며 무대 위를 활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익명성의 에너지는 공연 후반부 탈을 벗고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선보였던 30분 분량의 초연을 60분으로 대폭 확장하며 예술적 밀도를 높였다. 초연이 탈의 시각적 재미에 치중했다면, 이번 확장판은 안무가의 인생관과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회전 구조물은 현대 사회의 계급 구조와 개인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수레’로 비유된다. 누군가는 버티며 끌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 위를 활보하는 공간적 대비는 영화 ‘기생충’이나 ‘설국열차’가 보여준 사회적 은유와 궤를 같이한다.음악과 무대 미술의 결합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박다울 음악감독은 포크송 ‘터’를 모티브로 삼아 거문고의 고전적인 음색과 5인조 라이브 밴드의 사운드, 그리고 차가운 전자음악을 실시간으로 충돌시킨다. 이러한 청각적 긴장감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만나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전통 탈춤 이면에 숨겨진 슬픔과 고단함을 ‘버티는 몸’의 언어로 치환해낸 안무는 궁극적으로는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서사적 구조를 완성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국립무용단의 ‘탈바꿈’은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관객들이 직접 안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 클래스 등 소통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는 10월 주미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뉴욕과 워싱턴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어서, 한국 무용의 현대적 변신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통의 탈을 벗고 동시대의 얼굴로 갈아입은 국립무용단의 도전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