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 앞두고 네거티브 폭발…정책 사라진 진흙탕 싸움

2026-05-20 18:44

 내달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14개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전면에 등장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다가오면서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과거 행적이나 도덕적 결함을 부각하려는 폭로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 계열 후보들을 향한 공격이 집중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후보들 역시 재산 누락과 특혜 의혹 등 거센 역풍을 맞으며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격전지인 부산 북구갑에서는 하정우 후보의 과거 스타트업 주식 거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은 하 후보가 청와대 AI수석 임명 직전 보유 주식을 헐값에 매각한 것을 두고 '주식 파킹' 의혹을 제기하며 공직자 이해충돌 가능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하 후보는 스타트업 특유의 계약 조건인 '베스팅'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고 맞섰으나, 한 후보 측은 금융위 산하 펀드의 대규모 투자 시점과 맞물려 심각한 유착이 의심된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울산과 부산 등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사생활과 과거 행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변호사 시절 필리핀 성접대 의혹이라는 자극적인 폭로에 휘말렸으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되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두 후보 모두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김용남 후보가 과거 보좌관 폭행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등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야권 전체의 도덕성에 생채기가 나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는 후보들의 거주지 문제를 겨냥한 '철새 정치' 프레임이 쟁점이다.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와 이광재 경기 하남갑 후보는 단기 월세 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지역 연고성 부족을 지적받고 있다. 후보들은 공천 확정 이후 물리적 시간 부족과 당선 후 관사 입주 예정 등을 이유로 해명에 나섰지만, 상대 진영은 이를 진정성 없는 '뜨내기 정치'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의 지역 애착심을 자극하려는 전형적인 선거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여권인 국민의힘 후보들도 재산 형성과 특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배우자의 가상자산 해외 은닉 및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보도되면서 캠프 차원의 정밀 검증에 들어갔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과거 시장 재임 시절 야구장 스카이박스를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당 후보들의 공직 윤리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의 엘시티 거주를 둘러싼 시세 차익 논란과 배우자 화랑 관련 특혜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후보 측은 이미 수사기관을 통해 혐의없음이 밝혀진 사안이거나 미실현 자산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후보 측은 공공미술 납품 과정의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해명과 반박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60주의 땀방울 결실, 4인 4색 빌리가 전하는 뜨거운 감동

하고 있다. 광부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함께 척박한 삶을 살아가던 소년 빌리는 우연히 접한 발레 수업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예술적 본능을 발견한다. 복싱 글러브 대신 토슈즈를 선택한 소년의 항해는 가난과 편견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히지만, 춤을 향한 그의 열정은 멈추지 않고 옥타곤 밖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작품은 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슨이 빌리의 천재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로열 발레스쿨 오디션으로 이끄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낸다.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완고한 반대 속에서도 빌리는 몰래 연습을 이어가며 꿈을 키운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소년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60주간의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친 아역 배우들의 탭댄스와 발레 기량은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음악적 구성 역시 화려하다. 영화 원작에 매료된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엘튼 존이 직접 곡을 써서 화제를 모았던 이 뮤지컬은 2005년 런던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를 거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에서는 2010년 초연된 이후 이번이 네 번째 시즌으로, 매 시즌마다 새로운 스타 아역들을 배출하며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탄광촌의 어두운 분위기와 대비되며 빌리가 꿈꾸는 미래의 찬란함을 더욱 극명하게 시각화한다.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앵그리 댄스(Angry Dance)’는 좌절한 빌리가 온몸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장면이다. 또한 성인이 된 빌리와 어린 빌리가 함께 춤을 추는 ‘드림 발레(Dream Ballet)’는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1대 빌리 출신이자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임선우가 성인 빌리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과거의 빌리가 실제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어 돌아온 모습은 작품 속 서사와 실제 현실이 겹쳐지며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을 안긴다.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서사는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객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거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아들의 꿈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진한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빌리를 응원하는 단짝 친구 마이클의 발랄한 감초 연기와 미세스 윌킨슨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객석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박수 소리는 이 작품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이번 공연에서는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가 빌리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최정원과 전수미가 미세스 윌킨슨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박정자와 민경옥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한 할머니 역과 조정근, 최동원이 연기하는 아버지 역은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소년의 순수한 열정이 빚어내는 기적 같은 무대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7월 26일까지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