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떠도는 ‘장마 괴담’ 또 확산…기상청 “가짜뉴스 주의”
2026-05-20 10:21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올해 6월 또는 7월 한 달 내내 비가 온다’는 이른바 장마 괴담에 대해 기상청이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공식적으로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예보하지 않고 있으며, SNS에 떠도는 ‘올해 장마 기간’ 게시물은 실제 예보가 아니라 과거 30년 평균값을 가져다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올해 여름 특정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기상청이 발표한 장마 전망처럼 꾸며져 확산되고 있지만, 기상청은 “공식 발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장마 괴담은 2023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날씨 예보 화면이 확산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7∼8월 달력에 거의 매일 비 표시가 뜬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지며 “올여름 내내 비가 온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기상청은 당시에도 두세 달 뒤의 날짜별 날씨를 정확히 예보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비슷한 형태의 게시물은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장마의 시작일과 종료일을 예보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장마전선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비교적 뚜렷한 장마 형태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장마 이후에도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장마 시작과 끝을 단정하면 오히려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NS에서 ‘올해 장마 기간’으로 제시되는 날짜는 대부분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장마 기간이다. 평년 기준으로 제주는 6월 19일부터 7월 20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부터 7월 24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 정도다. 이는 평균값일 뿐 올해의 예보가 아니다.
또 장마철이라고 해서 매일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다.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철은 약 31.5일이지만 실제 비가 온 날은 평균 17.7일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중부지방 장마는 32일간 이어졌지만, 실제 강수일은 평균 14.2일에 그쳤다.
최근 장마의 특징은 기간보다 강도와 지역 차이에 있다. 정체전선이 좁고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면서 일부 지역에 짧은 시간 폭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북 익산에는 하루 260㎜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가까운 김제의 강수량은 30㎜에도 못 미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폭우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부지방에서는 장마가 잠정 종료된 뒤에도 하루 300㎜ 안팎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사례가 있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강수 패턴이 바뀌면서, 장마철과 그 이후 우기 사이의 구분도 점점 흐려지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가 예전보다 한 번에 많은 비를 쏟아붓는 집중호우 형태로 바뀌고 있고 지역별 편차도 커지고 있다”며 “기상청을 사칭한 가짜 예보에 흔들리기보다 최신 기상정보와 호우 특보를 확인하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가 2030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잊힌 줄 알았던 24절기의 감각이 현대인의 취향과 만나 특별한 문화적 자산으로 소비되는 지금,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자연의 리듬을 삶의 기준으로 삼았던 선조들의 통찰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기획전 ‘이십사(二十四):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측-전달-실천’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통해 절기가 어떻게 우리 삶의 지도가 되었는지 추적한다. 1부 ‘관측: 하늘을 읽다’에서는 혼천의와 앙부일구 등 정교한 천문 기구를 통해 절기가 치밀한 과학의 산물이었음을 증명한다. 특히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거리에 설치한 해시계 앙부일구는, 누구나 ‘때’를 알고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려 했던 당시의 혁신적인 통치 철학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2부 ‘전달: 삶으로 잇다’에서는 국가가 독점하던 천문 지식을 백성의 손으로 넘겨주려 했던 실학자들의 실사구시 정신을 조명한다. 보물 제2032호인 ‘혼개통헌의’는 실학자 유금이 만든 휴대용 천문계산기로, 이번 전시의 핵심 유물이다. 관람객들은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직접 별자리를 읽으며, 절기를 읽는 행위가 관의 영역을 넘어 개인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경험한다. 글을 모르는 백성들도 노래로 절기를 익힐 수 있게 했던 ‘농가월령가’ 역시 지식의 대중화를 꿈꿨던 실학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전시의 하이라이트인 3부 ‘실천: 땅을 살리다’는 과거의 지혜를 기후 위기 시대의 생태적 대안으로 연결하며 ‘제철코어’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자연의 순환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현대판 실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철에 맞춰 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지역 식재료로 계절의 맛을 구현하는 셰프들의 인터뷰는, 절기를 따르는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왜 필요한 감각인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특히 남양주 조안면 주민들과 협업해 전시장 내에 설치한 ‘생태변기’는 이번 전시의 파격적인 시도 중 하나다. 배설물을 버려지는 오물이 아닌 소중한 퇴비로 되돌리는 이 장치는, 박제가가 ‘북학의’에서 주창했던 자원 순환의 철학을 21세기의 언어로 재현한 것이다. 이는 ‘제철코어’가 단순한 미식 트렌드를 넘어, 지구와 공존하기 위한 생태적 실천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절기를 따라 삶의 리듬을 세우는 일이 현대 사회의 피로를 치유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물관은 전시와 연계해 지역 어르신들의 손맛을 배우는 ‘할머니의 절기밥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절기의 감각을 일깨우는 로컬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0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하늘의 시간을 읽어 땅을 살리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오늘날 ‘제철코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는지 확인시켜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