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행 마침표 찍은 트로사르, 챔스 결승 앞두고 결별

2026-05-15 18:05

 아스널 FC의 시즌 성패가 결정될 절체절명의 순간에 팀의 핵심 공격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이혼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4일 보도를 통해 트로사르와 그의 아내 로라 힐번이 13년간 이어온 관계를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전했다. 벨기에 시절부터 프리미어리그의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모든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두 사람의 결별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를 넘어 소속팀 아스널의 우승 가도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올랐다.

 

그간 축구계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트로사르와 힐번이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일제히 삭제하면서 결별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침묵을 지키던 힐번은 결국 직접 입을 열어 이별을 공식화했다. 그녀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며, 이미 상당 기간 별거를 거치며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힐번은 이번 결정이 가족 모두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상호 이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슬하에 둔 두 자녀를 위해 앞으로도 헌신적인 부모로서의 역할은 변함없이 수행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개인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인 만큼 과도한 추측을 자제하고 사생활을 보호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19년 결혼 이후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현지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아스널이 처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하다는 점이다. 아스널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단 2점에 불과한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22년 만의 리그 우승 향방이 갈릴 수 있는 긴박한 시점이다. 여기에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앞두고 있어, 선수단의 집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선수의 심리적 동요는 팀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올 시즌 트로사르가 아스널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는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8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그가 개인사의 아픔으로 인해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아르테타 감독의 우승 플랜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팬들은 트로사르가 프로다운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인간적인 고뇌가 경기장 안에서 어떻게 표출될지는 미지수다.

 

구단의 명운이 걸린 마지막 승부처에서 트로사르는 이제 자신의 멘털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아스널은 리그와 유럽 대항전을 동시에 제패하는 '더블'이라는 대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적인 슬픔을 뒤로하고 팀의 역사적인 우승을 위해 발을 맞춰야 하는 가혹한 상황이다. 트로사르가 남은 경기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아스널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그의 발끝과 표정에 집중되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서울시발레단, 토슈즈 벗고 '대나무 숲'에 눕다

절개와 비움의 미학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소재였다. 이러한 동양적 관념을 현대적인 신체의 언어로 치환한 무대가 최근 서울의 중심부에서 펼쳐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인 신작 '인 더 뱀부 포레스트'는 대나무 숲이라는 익숙한 배경을 빌려 현대인의 내면적 회복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무대는 고난과 혼돈에 매몰되었던 한 인간이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쓰러져 있던 주인공이 자연의 리듬과 동화되며 점차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은 총 6장에 걸쳐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이번 무대의 핵심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에 있었다. 무용수들은 발레의 상징인 토슈즈를 신은 채 우아한 동작을 선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무대를 누비며 현대무용의 자유로움과 한국무용 특유의 깊은 호흡을 쏟아냈다. 정형화된 발레의 문법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대나무의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속성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시각화되었다.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빛난 무용수들의 투혼도 인상적이었다. 주역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최목린은 신예답지 않은 장악력으로 무대를 채웠으며, 엄진솔은 남성 군무를 진두지휘하며 성장의 고통과 환희를 몸소 증명해냈다. 특히 고전 발레의 수직적 지향성을 깨고 무게중심을 바닥으로 툭 떨어뜨리는 파격적인 동작들은 거문고의 날카로운 선율과 맞물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무대 위에서 터져 나오는 무용수들의 거친 숨소리는 극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호흡 공동체로 만들었다. 일상의 긴장 속에서 얕은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현대 관객들은 무용수들이 내뱉는 깊은 날숨에 동화되는 경험을 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이 공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관객 개개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치유의 순간으로 작용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서울시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창작 발레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적인 정서를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동시대의 감각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신체의 극한을 활용한 예술적 표현과 관객의 정서적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낸 이번 작품은 한국형 컨템퍼러리 발레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