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의 쓴소리 "전일 토론회, 네거티브만 가득"
2026-05-13 18:35
TV 토론회 배제에 반발해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농성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정 후보는 단식 6일 차인 13일, 오는 19일로 예정된 KNN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가처분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사실상 단식의 마침표를 찍는 시기로 보고 있다. 법원의 판단이 빠르면 3일 이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말이 단식 농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정 후보가 단식 중단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후보자로서의 책임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부산시장 후보인 동시에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지역 내 구청장과 구의원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지원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본인의 건강 악화로 인해 당 전체의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만큼,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가 당원들과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거대 양당이 제3지대 후보의 토론회 참석을 꺼리는 이유로 정책적 역량 차이를 꼽았다. 개혁신당이 준비한 날카로운 정책 비판이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의도적인 배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자신이 토론회에 참석했다면 양당 후보의 허점을 근거 있게 지적했을 것이라며, 다각적인 검증 기회가 사라진 현재의 토론회 구조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현재 정 후보의 건강 상태는 우려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 5일째였던 전날에는 저혈당과 저혈압 증세로 의료진으로부터 링거 투여를 권고받기도 했다. 정 후보는 거동 시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체력 저하를 호소하면서도, 물조차 제대로 마시기 힘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토로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가처분 신청이라는 법적 대응을 마무리한 정 후보는 이제 법원의 판단과 함께 선거 운동의 새로운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들이 사건 종료 직후 서점가에 등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재 자체는 흥미롭지만, 집필과 편집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빠른 출간 속도가 독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낸 것이다. 실제로 일부 도서에 AI 활용 사실이 명시되자 독자들 사이에서는 정성 어린 집필 과정이 생략된 저작물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며 출판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위기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한 출판사가 AI를 활용해 1년 동안 무려 9,000권에 달하는 신간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인간 저자가 평생에 걸쳐도 도달하기 힘든 양으로, 기술의 힘을 빌린 대량 생산이 출판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른바 '딸깍 출판'으로 불리는 이러한 행태는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다듬는 편집자의 역할을 무력화하며, 독자들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사람이 쓴 것이 맞는지'를 먼저 의심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정치권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서관법 개정안은 AI가 생성한 도서의 무분별한 납본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출판사는 도서를 출간해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면 일정액의 보상금을 받아왔는데, AI를 통해 기계적으로 찍어낸 책들까지 세금으로 보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이번 법안 통과는 단순히 보상금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인간의 창작물과 AI의 산출물을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민간 차원의 자정 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부 출판사는 책 표지에 '인간 저술 출판물(HAP)'임을 인증하는 보증 마크를 도입하며 독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는 저자가 AI 문장을 그대로 베끼지 않았으며 표절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윤리 서약을 전제로 부여된다. AI 문고 시리즈를 발행하며 오해를 샀던 경험이 있는 출판사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AI 시대에 인간의 정신문화 유산을 지키는 것이 출판사의 가장 시급한 생존 전략이 되었음을 시사한다.전문가들은 이제 출판 산업의 정의가 '콘텐츠 생산'에서 '신뢰 관리'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책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단계를 넘어, 해당 콘텐츠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검증되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열린 긴급 포럼에서는 'AI 출판 표시제' 도입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기도 했다. 독자가 책을 구매하기 전 AI의 개입 정도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결국 AI와 공존해야 하는 시대에 출판계가 나아갈 방향은 기술의 배척이 아닌 투명한 책임 경영에 있다. 상업적인 대규모 AI 학습에 대한 보상 구조를 마련하고, 저작권법과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을 시대 변화에 맞게 정비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제작업을 넘어 책임 있는 지식을 공급하는 산업으로서의 본질을 회복할 때, 비로소 종이책은 AI 산출물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은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2026년 대한민국 출판계가 마주한 가장 무거운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