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속 브이 포즈, 알고 보니 지문 노출 포즈?
2026-05-13 11:13
셀카를 찍을 때 흔히 취하는 ‘브이’ 포즈가 개인정보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공지능 기술과 카메라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진 속 손가락에 담긴 지문 정보가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금융 전문가 리창이 공개된 셀카 사진을 이용해 지문을 복원하는 과정을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리창은 유명인의 사진 속 손가락 부분을 확대하고, 사진 편집 프로그램과 AI 보정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흐릿하게 보였던 지문 능선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리창은 촬영 조건에 따라 지문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손가락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고, 촬영 거리가 약 1.5m 이내인 경우 지문 패턴을 추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1.5m에서 3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도 해상도와 초점, 조명 조건이 좋다면 일부 지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고화질 카메라와 AI 이미지 복원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징지우 중국과학원대학교 암호학 교수는 고성능 카메라가 널리 사용되는 환경에서는 브이 포즈 사진만으로도 손가락의 세부 정보를 재구성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고 경고했다.
다만 보안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사진 한 장만으로 지문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지문 복원이 가능하려면 손가락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야 하고, 충분한 해상도와 조명, 적절한 각도, 정교한 보정 기술 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브이 포즈 사진이 곧바로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상적으로 찍는 사진도 AI 시대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 가벼운 브이 포즈가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생체정보는 한 번 노출되면 회수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신중한 관리가 요구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들이 사건 종료 직후 서점가에 등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재 자체는 흥미롭지만, 집필과 편집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빠른 출간 속도가 독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낸 것이다. 실제로 일부 도서에 AI 활용 사실이 명시되자 독자들 사이에서는 정성 어린 집필 과정이 생략된 저작물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며 출판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위기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한 출판사가 AI를 활용해 1년 동안 무려 9,000권에 달하는 신간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인간 저자가 평생에 걸쳐도 도달하기 힘든 양으로, 기술의 힘을 빌린 대량 생산이 출판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른바 '딸깍 출판'으로 불리는 이러한 행태는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다듬는 편집자의 역할을 무력화하며, 독자들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사람이 쓴 것이 맞는지'를 먼저 의심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정치권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서관법 개정안은 AI가 생성한 도서의 무분별한 납본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출판사는 도서를 출간해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면 일정액의 보상금을 받아왔는데, AI를 통해 기계적으로 찍어낸 책들까지 세금으로 보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이번 법안 통과는 단순히 보상금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인간의 창작물과 AI의 산출물을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민간 차원의 자정 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부 출판사는 책 표지에 '인간 저술 출판물(HAP)'임을 인증하는 보증 마크를 도입하며 독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는 저자가 AI 문장을 그대로 베끼지 않았으며 표절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윤리 서약을 전제로 부여된다. AI 문고 시리즈를 발행하며 오해를 샀던 경험이 있는 출판사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AI 시대에 인간의 정신문화 유산을 지키는 것이 출판사의 가장 시급한 생존 전략이 되었음을 시사한다.전문가들은 이제 출판 산업의 정의가 '콘텐츠 생산'에서 '신뢰 관리'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책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단계를 넘어, 해당 콘텐츠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검증되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열린 긴급 포럼에서는 'AI 출판 표시제' 도입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기도 했다. 독자가 책을 구매하기 전 AI의 개입 정도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결국 AI와 공존해야 하는 시대에 출판계가 나아갈 방향은 기술의 배척이 아닌 투명한 책임 경영에 있다. 상업적인 대규모 AI 학습에 대한 보상 구조를 마련하고, 저작권법과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을 시대 변화에 맞게 정비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제작업을 넘어 책임 있는 지식을 공급하는 산업으로서의 본질을 회복할 때, 비로소 종이책은 AI 산출물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은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2026년 대한민국 출판계가 마주한 가장 무거운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