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반등 노리는 SBS…안효섭·채원빈 '사업 파트너' 변신
2026-05-07 22:31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가 주연 배우 안효섭과 채원빈의 관계 변화를 기점으로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6일 방영된 5회에서는 그간 날을 세우며 대립하던 매튜 리와 담예진이 원수 관계를 청산하고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거듭나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특히 까칠한 청년 농부 매튜 리가 담예진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레뚜알 원료 납품 재계약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극 중 안효섭이 연기하는 매튜 리는 자신의 신념이 담긴 버섯 원료를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는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채원빈이 분한 쇼호스트 담예진의 진심 어린 설득과 그녀가 겪고 있는 예기치 못한 이상 증세를 목격한 후, 차갑게 닫혀 있던 그의 마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밤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선 로맨틱한 전개를 암시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일사천리의 전개가 이어졌다. 매튜 리가 레뚜알과의 원료 계약을 결심함에 따라, 극의 주요 갈등 요소였던 흰꽃누리버섯 납품 이슈가 해소된 것이다. 이로 인해 히트 홈쇼핑 입점 문제까지 순조롭게 풀리게 되면서 담예진은 쇼호스트로서의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매튜 리는 계약서 검토 과정에서 농부 특유의 꼼꼼함을 발휘하며 예상치 못한 특약 사항을 추가해 담예진을 다시 한번 당황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과거 SBS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작들의 명성을 잇기 위해 분투 중이다. 초반의 낮은 시청률을 극복하고 안효섭과 채원빈의 본격적인 케미스트리가 폭발하면서 시청률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티격태격하던 앙숙에서 서로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파트너로 변모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SBS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s)'라는 주제 아래, 그동안 주류 미술계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전시장 입구 수로 위로 떠오른 앨리스 마허의 붉은 두상 조각들은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여성들의 해방을 상징하며 이번 전시의 성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에서 슬픔과 섬세함을 상징하는 '단조'를 키워드로 내세운 이번 비엔날레는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개별적 정체성들에 주목한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비엔날레 131년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총감독인 코요 쿠오가 기획을 맡았다는 점이다. 비록 쿠오 감독은 전시 개막 전 지병으로 별세했으나, 그가 남긴 유지는 전시장 곳곳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본전시에 참여한 111팀의 작가 중 아프리카 출신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0%에 달하며, 전시장 초입부터 노예제도의 비극과 아프리카의 정신문화를 다룬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 기술에서 벗어나 인류사의 어두운 이면을 응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아프리카와 더불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작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들 지역 작가의 비중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5%를 기록하며 미술계의 지각변동을 증명했다. 반면 동아시아 작가들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 국적 작가로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요이(류용은)가 유일하게 본전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요이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로 소수자의 정체성을 풀어내며 전 세계 큐레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한국계 예술가들의 활약은 본전시 밖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재미교포 작가 마이클 주는 금속 구조물과 모빌을 결합한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문명과 자연의 위태로운 균형을 시각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갈라 포라스-김은 본전시관 옆 응용예술관을 단독으로 배정받아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의 협업 전시를 선보였다. 유물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재해석하는 그녀의 작업은 박물관의 보존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전시의 구성 면에서는 현대미술의 주류로 자리 잡은 영상과 미디어 아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관람객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감독은 참여 작가 수를 지난 행사의 3분의 1 수준으로 과감히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휴게 공간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긴 호흡의 영상 작품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세심한 동선 설계는 작가 개개인의 서사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주제의 반복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최근 몇 차례의 비엔날레가 여성과 이민자 등 소수자 담론을 연속적으로 다루면서 메시지가 다소 정형화되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팔레스타인 시인의 시를 전시 입구에 배치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쿠오 감독의 부재 속에 치러진 이번 비엔날레는 소수자 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국제 미술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묵직한 과제를 남긴 채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