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7% 제왕 손현주, 재벌 회장으로 귀환하다

2026-05-04 18:31

 과거 안방극장에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베테랑 연기자 손현주가 새로운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JT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주말 연속극 신입사원 강회장이 화려한 출연진 명단과 함께 베일을 벗으면서 방송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최성그룹을 배경으로 삼아, 회사의 경영권과 미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암투와 주요 등장인물 5명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손현주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독특한 극의 설정이다. 과거 최고 시청률 47%를 달성했던 국민 연기자 손현주는 이번 작품에서 거대 재벌 그룹을 이끄는 총수 강용호 역할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단순한 재벌 회장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의 영혼이 젊은 축구선수 황준현의 육체로 들어가게 된다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제작진이 공개한 홍보 영상과 포스터는 이러한 기묘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드라마의 핵심 서사는 최성그룹의 최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인물들이 드러내는 적나라한 욕망의 충돌이다. 강용호는 자신이 일군 기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반면 그의 영혼을 품게 된 육체의 본래 주인인 황준현은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 그는 거대 기업을 무너뜨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며 강용호의 영혼과 정면으로 부딪친다. 회사를 수호하려는 영혼과 파괴하려는 육체가 한 몸 안에서 벌이는 모순적인 사투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주변 인물들의 치열한 대립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전혜진이 맡은 강재경 역할은 그룹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집념을 숨기지 않으며 권력 투쟁의 전면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진구는 장남으로서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강재성 역을 맡아 극도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남매간의 자비 없는 권력 다툼은 재벌가 내부의 어두운 이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강용호의 숨겨진 핏줄이라는 비밀을 품고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온 강방글의 존재는 전체 판을 뒤흔들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황준현과 강방글이 힘을 합쳐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대리 만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장의 영혼을 지닌 젊은 청년이 왜 비밀을 간직한 인턴 사원과 협력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들의 행보를 통해 재벌 기업의 감춰진 진실들이 어떻게 폭로될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이준영은 패기 넘치는 청년과 노련한 기업가의 영혼을 동시에 표현하는 고난도 연기를 소화하며, 이주명 역시 철저한 계산 아래 움직이는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성그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 내 권력 다툼을 넘어 인간의 본성적인 욕망과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탄탄한 서사 구조와 판타지적 상상력이 결합된 JTBC의 새로운 주말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다가오는 5월 30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베네치아비엔날레 개막…한국 작가 요이 '본전시' 우뚝

s)'라는 주제 아래, 그동안 주류 미술계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전시장 입구 수로 위로 떠오른 앨리스 마허의 붉은 두상 조각들은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여성들의 해방을 상징하며 이번 전시의 성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에서 슬픔과 섬세함을 상징하는 '단조'를 키워드로 내세운 이번 비엔날레는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개별적 정체성들에 주목한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비엔날레 131년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총감독인 코요 쿠오가 기획을 맡았다는 점이다. 비록 쿠오 감독은 전시 개막 전 지병으로 별세했으나, 그가 남긴 유지는 전시장 곳곳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본전시에 참여한 111팀의 작가 중 아프리카 출신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0%에 달하며, 전시장 초입부터 노예제도의 비극과 아프리카의 정신문화를 다룬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 기술에서 벗어나 인류사의 어두운 이면을 응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아프리카와 더불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작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들 지역 작가의 비중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5%를 기록하며 미술계의 지각변동을 증명했다. 반면 동아시아 작가들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 국적 작가로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요이(류용은)가 유일하게 본전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요이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로 소수자의 정체성을 풀어내며 전 세계 큐레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한국계 예술가들의 활약은 본전시 밖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재미교포 작가 마이클 주는 금속 구조물과 모빌을 결합한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문명과 자연의 위태로운 균형을 시각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갈라 포라스-김은 본전시관 옆 응용예술관을 단독으로 배정받아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의 협업 전시를 선보였다. 유물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재해석하는 그녀의 작업은 박물관의 보존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전시의 구성 면에서는 현대미술의 주류로 자리 잡은 영상과 미디어 아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관람객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감독은 참여 작가 수를 지난 행사의 3분의 1 수준으로 과감히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휴게 공간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긴 호흡의 영상 작품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세심한 동선 설계는 작가 개개인의 서사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주제의 반복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최근 몇 차례의 비엔날레가 여성과 이민자 등 소수자 담론을 연속적으로 다루면서 메시지가 다소 정형화되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팔레스타인 시인의 시를 전시 입구에 배치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쿠오 감독의 부재 속에 치러진 이번 비엔날레는 소수자 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국제 미술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묵직한 과제를 남긴 채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