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시간 벽 깬 사웨…97g 러닝화도 관심
2026-04-28 09:47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마라톤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사웨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주파하며 우승했다. 공식 대회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한 선수는 사웨가 처음이다.사웨는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켈빈 키프텀(케냐)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1분 5초 단축했다.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서브2’를 현실로 만들며 세계 육상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보3는 아디다스가 약 3년간 연구·개발한 초경량 레이싱화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직전 모델 ‘에보2’보다 더 가벼워졌고, 무게는 97g에 불과하다. 에보2의 138g보다 41g 줄어든 수치로, 약 30% 가까이 경량화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가벼운 무게는 물론 추진력과 접지력을 끌어올린 점에서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 러닝화로 평가받고 있다.
사웨의 기록 뒤에는 장비뿐 아니라 철저한 영양 전략도 있었다. 그는 레이스 당일 아침 빵과 꿀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빵은 즉각적인 연료원이 되고, 꿀은 당분 흡수가 빨라 경기 전 에너지 보충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사웨의 이번 질주에 대해 강도 높은 훈련, 효율적인 식단, 첨단 장비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계기록 경신을 넘어 마라톤 최초의 서브2를 달성한 이번 레이스는 인간의 지구력과 스포츠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으로 남게 됐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로 쓰였던 이 공간은 이제 곡식 대신 예술의 향기를 채우는 문화 저장고로 변모했다. 2014년 코미디라는 특화된 장르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은 2024년 여름, '도고 아트홀'이라는 새 이름을 얻으며 보다 폭넓은 예술을 수용하는 복합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낡은 벽돌 사이로 흐르는 과거의 기억은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묘한 향수와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아트홀의 핵심 동력은 169석 규모로 설계된 아담하면서도 알찬 공연장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화려한 서커스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형극, 눈을 뗄 수 없는 마술쇼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무대에 오른다. 대도시의 대형 공연장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배우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밀착형 공연은 이곳만의 전매특허다. 관객들은 무대 위 예술가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단순한 관람객 이상의 유대감을 경험하게 된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3,000원이라는 믿기 힘든 관람료 정책이다. 고물가 시대에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파격적이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는 문화적 소외를 겪기 쉬운 면 단위 지역 주민들에게 문턱을 낮추어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경제적 부담 없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이곳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예술의 공공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운영 철학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이러한 진심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4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 문화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조용하던 온천 마을은 주말이면 공연을 보러 온 외지인들과 지역민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때 폐허처럼 방치될 뻔했던 양곡창고가 이제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앵커 시설로 완벽히 자리 잡은 셈이다.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는 도고 아트홀이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음을 시사한다.운영 주체인 아산문화재단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전격 도입되는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그동안 현장 발권의 불편함을 겪었던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전국 어디서든 클릭 몇 번으로 도고의 공연 좌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입장료의 현실화 방안도 조만간 공론화될 예정이다. 이는 안정적인 운영 재원을 확보하고 더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도고 아트홀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양곡창고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전시관과 세련된 카페 공간은 공연 시간 외에도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 공간은 오늘도 낡은 문을 열고 사람들을 맞이하며 도고의 새로운 문화 연대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