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아이까지 표적'… 온라인 성착취 잔혹한 실태
2026-04-27 18:07
온라인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검은 손길은 언제나 따뜻한 칭찬과 다정한 위로를 가면으로 삼는다. 가해자들은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외모를 치켜세우며 비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연다. 하지만 신뢰가 쌓이는 순간, 이들은 돌변하여 성적인 사진을 요구하거나 만남을 강요하는 등 본색을 드러낸다. 최근 1년여간 선고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판결문들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온라인 그루밍'은 특정 앱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 공간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범죄의 주된 표적은 정서적 독립과 성적 호기심이 공존하는 시기인 중학생들에게 집중됐다. 분석 대상 피해자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중학교 1~3학년에 해당했으며, 평균 연령은 14.1세에 불과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 아동들의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7세에 불과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메타버스 게임 공간에서 성적 메시지를 받는 등 범죄의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아이들이 온라인상의 타인에게 거부감 없이 친밀감을 느끼는 특성을 가해자들이 악랄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범죄의 양상은 온라인상의 대화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에서의 강력 범죄로 빠르게 전이된다. 신뢰를 형성한 가해자들은 신체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 직접적인 만남을 유도해 강제추행이나 강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 중 상당수가 온라인 그루밍 이후 실제 성폭행으로 이어진 사례였다. 한 번 대화가 시작되면 범행이 멈추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가해자 한 명이 여러 명의 아이를 동시에 노리는 연쇄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하게 확인됐다.

이처럼 아이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중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처단은 여전히 관대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분석된 사건의 가해자 절반가량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사회로 복귀했다. 피해 아동들은 여전히 가해자와 마주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 노출되어 있지만, 범죄자들은 가벼운 처벌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현실이다.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플랫폼 기업들의 책임 강화, 그리고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로 쓰였던 이 공간은 이제 곡식 대신 예술의 향기를 채우는 문화 저장고로 변모했다. 2014년 코미디라는 특화된 장르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은 2024년 여름, '도고 아트홀'이라는 새 이름을 얻으며 보다 폭넓은 예술을 수용하는 복합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낡은 벽돌 사이로 흐르는 과거의 기억은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묘한 향수와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아트홀의 핵심 동력은 169석 규모로 설계된 아담하면서도 알찬 공연장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화려한 서커스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형극, 눈을 뗄 수 없는 마술쇼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무대에 오른다. 대도시의 대형 공연장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배우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밀착형 공연은 이곳만의 전매특허다. 관객들은 무대 위 예술가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단순한 관람객 이상의 유대감을 경험하게 된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3,000원이라는 믿기 힘든 관람료 정책이다. 고물가 시대에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파격적이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는 문화적 소외를 겪기 쉬운 면 단위 지역 주민들에게 문턱을 낮추어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경제적 부담 없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이곳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예술의 공공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운영 철학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이러한 진심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4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 문화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조용하던 온천 마을은 주말이면 공연을 보러 온 외지인들과 지역민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때 폐허처럼 방치될 뻔했던 양곡창고가 이제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앵커 시설로 완벽히 자리 잡은 셈이다.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는 도고 아트홀이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음을 시사한다.운영 주체인 아산문화재단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전격 도입되는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그동안 현장 발권의 불편함을 겪었던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전국 어디서든 클릭 몇 번으로 도고의 공연 좌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입장료의 현실화 방안도 조만간 공론화될 예정이다. 이는 안정적인 운영 재원을 확보하고 더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도고 아트홀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양곡창고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전시관과 세련된 카페 공간은 공연 시간 외에도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 공간은 오늘도 낡은 문을 열고 사람들을 맞이하며 도고의 새로운 문화 연대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