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기능 타협'… 터치ID 10년 만에 부활하나

2026-04-27 18:17

 애플이 올가을 선보일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이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핵심 기능 5가지를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최근 유출된 폴더블 아이폰의 모형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기기의 두께를 극한으로 줄이기 위해 하드웨어 설계상 상당한 타협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모형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은 약 4.5mm 수준의 초슬림 두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부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맥세이프와 액션 버튼 등 주요 부품들이 대거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용자 편의 기능의 삭제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부터 도입되어 전 모델로 확대 적용 중인 '액션 버튼'이 폴더블 모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폴더블 아이폰이 액션 버튼을 탑재하지 않은 최초의 최신 기종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애플 생태계의 핵심인 '맥세이프' 기능 역시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공개된 아이폰18 프로 맥스 모형에는 자석 배열을 위한 내부 홈이 뚜렷하게 존재하지만, 폴더블 모델은 얇은 두께 탓에 무선 충전용 자석 구조를 삽입할 공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기 내부 설계의 변화로 인해 버튼의 위치와 생체 인증 방식도 전면 재조정됐다. 메인보드가 기기 우측에 배치되면서 볼륨 버튼이 상단 우측 가장자리로 이동했으며, 이는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안 방식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는데, 화면 상단의 페이스ID 대신 전원 버튼 통합형 터치ID가 적용될 확률이 높다. 만약 터치ID가 부활한다면 이는 플래그십 아이폰 시리즈를 기준으로 2016년 아이폰7 이후 10년 만의 복귀가 된다. 폴더블 폼팩터의 특성상 펼쳤을 때와 접었을 때의 보안 해제 편의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카메라 성능 역시 일반적인 프로 라인업과는 궤를 달리할 전망이다. 폴더블 아이폰은 세 개의 렌즈가 들어가는 트리플 카메라 대신 광각과 초광각 렌즈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기의 두께를 줄이면서 카메라 모듈이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망원 렌즈가 제외되면서 광학 줌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 될 수 있으나, 애플은 이를 소프트웨어 보정과 고해상도 센서를 통해 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인 연결성 측면에서도 과감한 삭제가 이뤄졌다. 최근 출시된 슬림형 모델인 아이폰 에어와 마찬가지로 폴더블 아이폰에서도 물리 심(SIM) 카드 슬롯이 사라지고 e심(eSIM) 전용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 공간을 1mm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폴더블 기기의 특성상 부피가 큰 심 카드 슬롯은 제거 대상 1순위였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스테레오 스피커의 탑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인데, 초슬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고품질의 음향 출력을 확보하는 것이 설계상의 난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 기능적 타협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은 최소 2,000달러, 한화로 약 300만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주요 기능을 모두 포함한 아이폰18 프로 모델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티타늄 프레임과 특수 유리 후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높은 단가를 고려할 때 고가 책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혁신적인 디자인을 위해 맥세이프와 카메라 성능 등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이 정도의 가격 부담을 수용할지는 올 하반기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양곡창고의 변신, 도고 아트홀 방문객 140% 급증

로 쓰였던 이 공간은 이제 곡식 대신 예술의 향기를 채우는 문화 저장고로 변모했다. 2014년 코미디라는 특화된 장르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은 2024년 여름, '도고 아트홀'이라는 새 이름을 얻으며 보다 폭넓은 예술을 수용하는 복합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낡은 벽돌 사이로 흐르는 과거의 기억은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묘한 향수와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아트홀의 핵심 동력은 169석 규모로 설계된 아담하면서도 알찬 공연장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화려한 서커스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형극, 눈을 뗄 수 없는 마술쇼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무대에 오른다. 대도시의 대형 공연장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배우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밀착형 공연은 이곳만의 전매특허다. 관객들은 무대 위 예술가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단순한 관람객 이상의 유대감을 경험하게 된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3,000원이라는 믿기 힘든 관람료 정책이다. 고물가 시대에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파격적이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는 문화적 소외를 겪기 쉬운 면 단위 지역 주민들에게 문턱을 낮추어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경제적 부담 없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이곳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예술의 공공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운영 철학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이러한 진심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4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 문화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조용하던 온천 마을은 주말이면 공연을 보러 온 외지인들과 지역민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때 폐허처럼 방치될 뻔했던 양곡창고가 이제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앵커 시설로 완벽히 자리 잡은 셈이다.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는 도고 아트홀이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음을 시사한다.운영 주체인 아산문화재단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전격 도입되는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그동안 현장 발권의 불편함을 겪었던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전국 어디서든 클릭 몇 번으로 도고의 공연 좌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입장료의 현실화 방안도 조만간 공론화될 예정이다. 이는 안정적인 운영 재원을 확보하고 더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도고 아트홀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양곡창고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전시관과 세련된 카페 공간은 공연 시간 외에도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 공간은 오늘도 낡은 문을 열고 사람들을 맞이하며 도고의 새로운 문화 연대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