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손흥민의 발끝에서 4강행 확정

2026-04-15 17:41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해발 2160m 멕시코 고지대에서 풀타임 혈투를 벌인 끝에 소속팀 LAFC를 북중미 챔피언스컵 4강으로 이끌었다. LAFC는 15일 열린 크루스 아술과의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LAFC는 이로써 합계 스코어 4-1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중요한 리허설 무대였다. 경기장인 쿠아우테목 스타디움은 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릴 과달라하라보다도 훨씬 높은 고지대에 위치해, 악명 높은 환경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였다. LAFC 코치진 역시 이를 대비해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 손흥민을 제외하며 체력을 안배시키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예상대로 경기는 극도로 힘들게 전개됐다. LAFC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18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이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신들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위기에 처할 뻔했다. 손흥민 역시 공격적으로 고립되며 24번의 볼 터치에 그치는 등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상대 수비수가 거친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LAFC는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이 순간 손흥민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경기 내내 아껴뒀던 체력을 폭발시키며 날카로운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며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동점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하는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한 것이다. 그는 스프린트 직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LAFC는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손흥민 개인에게도 큰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 산소가 부족한 극한의 환경에서 97분을 모두 소화하며 체력 안배 노하우를 체득한 것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간접 경험이 되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호통판사' 천종호, 이번엔 십계명을 꺼냈다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