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늑구, 사흘째 행방 '묘연'

2026-04-10 18:27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악천후와 늑대의 습성, 그리고 허위 제보까지 겹치면서 수색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궂은 날씨까지 더해져 수색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짙은 안개로 인해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첨단 장비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낯선 환경에 놓인 늑구가 깊은 굴을 파고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아 수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관계 당국은 기존 동물원 반경 3km였던 수색 범위를 6km까지 대폭 확대했다. 소방, 군, 야생생물관리협회 등에서 투입된 14대의 드론이 보문산 일대를 분할하여 정밀 탐색하고 있으나, 늑구는 전날 새벽 동물병원 인근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이후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수색이 길어지면서 늑구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늑대는 물만으로도 최장 2주까지 생존할 수 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먹이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할 경우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색을 방해하는 것은 악천후뿐만이 아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조작된 가짜 사진을 포함한 허위 제보가 빗발치면서 수색에 큰 혼선을 빚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제보의 90% 이상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자, 당국은 앞으로 사육사가 직접 제보 사진의 진위를 판별하기로 했다.

 

수색팀은 초기 전략을 전면 수정하며 늑대의 입장에서 포획 작전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늑대를 유인하기 위해 사용했던 하울링(늑대 울음소리) 스피커가 오히려 늑구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용을 중단했으며, 보다 정밀하고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호통판사' 천종호, 이번엔 십계명을 꺼냈다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