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자동차 공정을 뒤바꿀까?

2026-04-10 17:49

 기아가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로보틱스를 지목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9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8년부터 아틀라스 양산에 돌입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며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로봇 양산의 중심에는 새롭게 설립될 '로보틱스아메리카' 법인이 있다. 기아는 이 법인에 직접 지분을 투자해 생산의 주도권을 확보하며, 미국과 한국에 각각 생산 거점을 두는 이원화 전략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협력을 넘어 로봇의 생산과 공급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양산된 아틀라스는 우선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된다. 다품종 생산으로 자동화가 어려웠던 부품 운반이나, 작업 강도가 높은 조립 라인에 먼저 적용하여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후 기아 조지아 공장과 같은 핵심 거점에서 운영 경험을 쌓아 다른 완성차 업체 및 일반 물류 산업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틀라스의 인공지능 두뇌는 구글,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을 통해 구현된다. 구글 딥마인드와는 로봇의 인지 및 판단 능력을 담당할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셋 '토르'를 탑재해 복잡한 움직임을 지연 없이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완성할 방침이다.

 


기아는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로봇 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송호성 사장은 아틀라스의 단순화된 설계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결합하면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자동차 수준의 완벽한 신뢰성을 갖춘 제품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로봇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배경에 재무적 고려가 있다고 분석한다. 초기 대규모 투자와 손실 부담을 그룹사 공동 출자로 분산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용이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이 신설 법인은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기 전인 2026년 말 이전에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호통판사' 천종호, 이번엔 십계명을 꺼냈다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