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경선' 결국 터지고 만 민주당

2026-04-09 18:10

 보수의 심장부 대구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발걸음이 정작 텃밭인 전북에서 꼬이고 있다. 지도부가 총출동해 대구시장 선거 지원에 화력을 집중하는 사이, 전북지사 경선은 비위 의혹과 불복 가능성이 뒤엉키며 파열음을 내는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대구를 직접 찾아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의 도약을 이끌 유일한 인물'로 치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을 겪는 틈을 타, 집권여당의 안정감과 대통령의 보증을 앞세워 대구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보증수표'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대구를 첨단 의료,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멈춰버린 대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화기애애했던 대구의 분위기와 달리, 당의 심장부인 전북에서는 경선 파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원택 예비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 지도부가 '혐의없음'으로 서둘러 결론 내리고 경선을 강행하자, 경쟁자인 안호영 후보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중대 결심'을 예고했다.

 


안 후보 측은 사실상 경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모든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과거 '대리비 제공 의혹'만으로 하루 만에 제명된 김관영 지사 사례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 지도부는 내분에도 불구하고 경선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 적인 보수 텃밭에서는 '원팀'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안방에서 벌어진 공정성 논란은 힘으로 덮으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호통판사' 천종호, 이번엔 십계명을 꺼냈다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