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민가에 떨어진 폭탄…KF-16 오폭, 공군 훈련 안전 시스템 '구멍'
2025-03-07 11:42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이후, 공군은 대북 감시·정찰 등 필수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잠정 중단했다. 이는 최소 다음 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공군은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 강화에 돌입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하며, "항공 무장을 다루는 모든 요원에 대한 안전 교육 및 확인 절차 보완"을 지시했다.
주한미군 역시 "모든 실사격 훈련 중단"을 결정, 예정된 지휘소 훈련(CPX) '자유의 방패'(FS)는 실사격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6일 오전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한 KF-16 전투기 2대가 무유도 폭탄 MK-82 총 8발을 훈련장이 아닌 민가 근처에 떨어뜨린 것이다.
초기 조사 결과, 조종사의 목표 지점 좌표 오입력이 사고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민간인과 군인 등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폭탄 낙하 지점 인근 주민들은 급작스러운 폭발음에 혼비백산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국방부도 김선호 장관 대행 주재 대책 회의를 열고, 국방부 차원의 사고대책위원회 설치를 예고했다. 국방부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피해 복구,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짐했다.
군은 공군 비행 중단과 함께 소총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사고 예방 및 훈련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위한 조치다.
이번 사고는 군 훈련 안전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특히 조종사 훈련 강화, 무장 시스템 점검, 훈련장 주변 안전 관리 강화 등 훈련 안전 시스템 전반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치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이 2025년 검정 초등 4학년 미술 교과서에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증평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동아출판이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 단원에서 신안 퍼플섬, 제주도 조랑말 등대 등과 함께 전국의 대표적인 생활 속 미술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백곡집 파고라’는 김득신의 문집인 ‘백곡집’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책을 뒤집어 지붕처럼 만든 독특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조형물은 증평군이 독서왕 김득신을 기리는 스토리텔링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약 3,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증평군립도서관 주변에는 ‘백곡집 파고라’ 외에도 김득신의 서재를 재현한 ‘억만재’, 책 조형물, 김득신과 그의 아버지 김치를 기리는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증평군 관계자는 “출판사 측에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을 교과서에 소개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며 “김득신이라는 지역 출신 인물의 독서광적 면모를 특색 있게 조명한 점이 교과서 선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득신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독서광이자 시인으로, 증평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학습이 느렸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독서를 이어간 끝에 59세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며 대기만성형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같은 책을 1만 번 이상 읽은 기록을 ‘독수기(讀數記)’에 남겼으며, <사기> ‘백이전’의 경우 무려 11만 3,0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진다.그의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으며, 대표적인 시 ‘용호’는 조선 효종으로부터 “당나라 시에 견줄 만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학자 이식은 “백곡의 문장이 당대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증평군은 김득신의 독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김득신 독서마라톤 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읽은 책의 권수에 따라 인증서를 받는다. 또한 김득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개발했으며, 머리에 갓 대신 책을 쓰고 오른손에 책을 든 모습이 특징이다.아울러 김득신의 고향인 율리 마을에서 그의 묘소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김득신 길’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걸으며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가저수지 둘레길에는 책을 읽는 모습을 형상화한 김득신 동상이 세워졌으며, 유물과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도 운영되고 있다.이번 교과서 등재를 계기로 김득신의 독서 정신과 문화적 유산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김득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문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