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모셔와" 홍준표 아들, 명태균에 노골적 청탁 정황

2025-03-06 11:05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른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와의 연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홍 시장의 아들이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의 행사 초청을 청탁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6일 한 언론상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의 휴대전화, 일명 '황금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던 중, 2023년 6월 7일 홍 시장의 아들 홍모씨가 명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홍씨는 명씨에게 "2023년 7월에 열리는 특허청 주관 '여성발명왕대회'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초청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대회는 2023년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으나, 김건희 여사는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씨와 명씨 사이의 연락 정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를 통해 두 사람 간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난 바 있다. 홍씨는 2021년 6월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복당했을 당시, 명씨에게 "아버지가 감사해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3년 5월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잘 살펴봐 달라"고 부탁하면서, 대구시가 주최하는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씨에게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에 김건희 여사 관련 청탁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홍씨와 명씨 간의 관계가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 모종의 거래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홍씨의 친구인 최용휘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예비후보는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다는 명목으로 2021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가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4천여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또 다른 친구 A씨 역시 명씨 측에 2021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3천여만 원을 입금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홍 시장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도 명씨 측에 돈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전 사장은 본인 이름으로 2022년 6월 16일 500만 원을 입금했으며, '2022년 3월 2일 김OO, 500만 원', '2022년 4월 20일 이OO, 1천만 원' 등의 입금 내역도 추가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들은 박 전 사장이 차명으로 입금한 것으로 알려져, 박 전 사장이 명씨 측에 입금한 총 금액은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홍 시장 주변 인물들이 명씨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홍 시장이 명씨를 통해 불법적인 정치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 시장은 자신의 최측근을 통해 명씨에게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최소 8차례 이상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시장은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명태균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6월 우리 당 전당대회 때 이 대표를 도와달라고 대구 수성을 사무실에 찾아왔길래 명태균은 나가라고 하고 이 대표하고 단독 면담을 10분 한 게 명태균 관련의 전부"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홍 시장 측과 명씨 간의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어, 홍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 측은 '김 여사 초청 청탁' 의혹과 관련해 CBS노컷뉴스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조선판 ‘N수생’ 김득신, 초등 교과서에 실렸다!

치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이 2025년 검정 초등 4학년 미술 교과서에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증평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동아출판이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 단원에서 신안 퍼플섬, 제주도 조랑말 등대 등과 함께 전국의 대표적인 생활 속 미술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백곡집 파고라’는 김득신의 문집인 ‘백곡집’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책을 뒤집어 지붕처럼 만든 독특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조형물은 증평군이 독서왕 김득신을 기리는 스토리텔링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약 3,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증평군립도서관 주변에는 ‘백곡집 파고라’ 외에도 김득신의 서재를 재현한 ‘억만재’, 책 조형물, 김득신과 그의 아버지 김치를 기리는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증평군 관계자는 “출판사 측에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을 교과서에 소개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며 “김득신이라는 지역 출신 인물의 독서광적 면모를 특색 있게 조명한 점이 교과서 선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득신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독서광이자 시인으로, 증평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학습이 느렸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독서를 이어간 끝에 59세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며 대기만성형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같은 책을 1만 번 이상 읽은 기록을 ‘독수기(讀數記)’에 남겼으며, <사기> ‘백이전’의 경우 무려 11만 3,0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진다.그의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으며, 대표적인 시 ‘용호’는 조선 효종으로부터 “당나라 시에 견줄 만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학자 이식은 “백곡의 문장이 당대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증평군은 김득신의 독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김득신 독서마라톤 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읽은 책의 권수에 따라 인증서를 받는다. 또한 김득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개발했으며, 머리에 갓 대신 책을 쓰고 오른손에 책을 든 모습이 특징이다.아울러 김득신의 고향인 율리 마을에서 그의 묘소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김득신 길’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걸으며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가저수지 둘레길에는 책을 읽는 모습을 형상화한 김득신 동상이 세워졌으며, 유물과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도 운영되고 있다.이번 교과서 등재를 계기로 김득신의 독서 정신과 문화적 유산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김득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문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