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2억 주식 조작 스캔들, '오너 2세 실패 알고 팔아'
2025-02-18 13:07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7일,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와 신풍제약의 지주회사인 송암사를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금지 위반으로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 전 대표는 2021년 4월, 신풍제약이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2상에서 유효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실을 미리 알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던 송암사가 보유한 신풍제약 주식 약 2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대량 매도했다. 이를 통해 1562억 원의 매매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이었으나,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임상 실패를 선언했다. 장 전 대표는 이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았기 때문에, 임상 실패가 공개되기 전 주식을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주식 1282만 1052주 중 3.63%에 해당하는 200만 주를 주당 8만 4016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 매각은 2021년 4월 27일 장 전 대표의 지시로 이루어졌으며, 주식 매도 이후 신풍제약 주가는 급락했다. 신풍제약은 블록딜 공시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며 하루 만에 14.72% 급락했으며, 그 이후 6거래일 동안 주가는 36.22%나 하락했다. 주가는 당시 9만 원을 웃돌았던 것에서 현재 1만 원 안팎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장 전 대표는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69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풍제약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2상을 진행했지만, 해당 임상이 실패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중단됐다. 장 전 대표는 임상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이를 알고 주식을 매도하여, 이후 발생할 수 있었던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증선위는 장 전 대표가 신풍제약 창업주 2세로서 중요한 경영 정보를 알고 있었고, 이를 토대로 주식을 매도했다고 판단했다. 증선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의 실소유주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으로, 이는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수사기관 고발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장 전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처벌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최대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부당이득의 3배 이상 5배 이하에 해당하는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강화된 규정을 도입했으며, 장 전 대표의 경우도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신풍제약 측은 장 전 대표가 매각 당시 내부 정보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장원준 전 대표는 이미 의약품 원료 납품 업체와의 허위 거래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신풍제약 창업자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과 공모해 납품업체와 가짜로 거래하거나 납품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외부감사법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도 있으며, 1심과 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장 전 대표의 불법 거래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풍제약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51분 기준으로 신풍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5.45% 하락한 88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에는 8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 우선주도 전일 대비 3.56% 하락하며 1만 4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전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은 신풍제약의 미래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와 법적 대응이 주목된다. 신풍제약은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치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이 2025년 검정 초등 4학년 미술 교과서에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증평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동아출판이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 단원에서 신안 퍼플섬, 제주도 조랑말 등대 등과 함께 전국의 대표적인 생활 속 미술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백곡집 파고라’는 김득신의 문집인 ‘백곡집’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책을 뒤집어 지붕처럼 만든 독특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조형물은 증평군이 독서왕 김득신을 기리는 스토리텔링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약 3,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증평군립도서관 주변에는 ‘백곡집 파고라’ 외에도 김득신의 서재를 재현한 ‘억만재’, 책 조형물, 김득신과 그의 아버지 김치를 기리는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증평군 관계자는 “출판사 측에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을 교과서에 소개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며 “김득신이라는 지역 출신 인물의 독서광적 면모를 특색 있게 조명한 점이 교과서 선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득신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독서광이자 시인으로, 증평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학습이 느렸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독서를 이어간 끝에 59세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며 대기만성형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같은 책을 1만 번 이상 읽은 기록을 ‘독수기(讀數記)’에 남겼으며, <사기> ‘백이전’의 경우 무려 11만 3,0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진다.그의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으며, 대표적인 시 ‘용호’는 조선 효종으로부터 “당나라 시에 견줄 만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학자 이식은 “백곡의 문장이 당대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증평군은 김득신의 독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김득신 독서마라톤 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읽은 책의 권수에 따라 인증서를 받는다. 또한 김득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개발했으며, 머리에 갓 대신 책을 쓰고 오른손에 책을 든 모습이 특징이다.아울러 김득신의 고향인 율리 마을에서 그의 묘소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김득신 길’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걸으며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가저수지 둘레길에는 책을 읽는 모습을 형상화한 김득신 동상이 세워졌으며, 유물과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도 운영되고 있다.이번 교과서 등재를 계기로 김득신의 독서 정신과 문화적 유산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김득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문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