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아파트 선호' 급증.. 아파트거래 비중 역대 최고
2025-02-17 09:53
주택 매매에서 아파트의 비중은 과거 60% 중반에서 70% 초반을 오가다가, 2020년 집값 급등기에는 73%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에는 주택 시장의 냉각과 거래량 감소에 따라 아파트의 비중이 각각 65.9%, 58.7%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의 비중은 다시 상승했다. 2023년, 역전세 및 전세사기 사태로 인해 빌라 매매가 감소하고, 아파트 거래량은 19.5% 증가하며 비중이 74.2%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서울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62.4%였으나, 대구(90.5%), 광주(90.5%), 세종(96.3%)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넘는 도시가 많았다. 울산, 대전, 경남, 부산 등의 도시에서도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초과하며, 지방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의 지배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우선, MZ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는 젊은 세대에게 선호도가 높고, 이들이 주택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급증했다. 또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환금성과 유동성을 자랑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구 감소시대에는 환금성과 유동성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집이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이 때문에 아파트 선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세사기와 역전세 등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아파트 선호를 부추긴 요소다.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전세 시세 하락 등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산으로서 아파트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파트 매매가를 급등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아파트의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황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아파트 시장의 과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또한, 주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아파트 선호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의 규제 강화, 대출 제약 등이 아파트 외의 주택 유형에 대한 거래를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 아파트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외의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한 2023년은 주택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MZ세대의 주도적인 시장 영향력, 환금성 높은 자산에 대한 선호, 그리고 시장 불확실성이 결합되며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다만, 이는 주택 시장의 과열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정부와 관련 당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 이를 것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치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이 2025년 검정 초등 4학년 미술 교과서에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증평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동아출판이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 단원에서 신안 퍼플섬, 제주도 조랑말 등대 등과 함께 전국의 대표적인 생활 속 미술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백곡집 파고라’는 김득신의 문집인 ‘백곡집’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책을 뒤집어 지붕처럼 만든 독특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조형물은 증평군이 독서왕 김득신을 기리는 스토리텔링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약 3,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증평군립도서관 주변에는 ‘백곡집 파고라’ 외에도 김득신의 서재를 재현한 ‘억만재’, 책 조형물, 김득신과 그의 아버지 김치를 기리는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증평군 관계자는 “출판사 측에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을 교과서에 소개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며 “김득신이라는 지역 출신 인물의 독서광적 면모를 특색 있게 조명한 점이 교과서 선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득신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독서광이자 시인으로, 증평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학습이 느렸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독서를 이어간 끝에 59세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며 대기만성형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같은 책을 1만 번 이상 읽은 기록을 ‘독수기(讀數記)’에 남겼으며, <사기> ‘백이전’의 경우 무려 11만 3,0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진다.그의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으며, 대표적인 시 ‘용호’는 조선 효종으로부터 “당나라 시에 견줄 만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학자 이식은 “백곡의 문장이 당대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증평군은 김득신의 독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김득신 독서마라톤 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읽은 책의 권수에 따라 인증서를 받는다. 또한 김득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개발했으며, 머리에 갓 대신 책을 쓰고 오른손에 책을 든 모습이 특징이다.아울러 김득신의 고향인 율리 마을에서 그의 묘소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김득신 길’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걸으며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가저수지 둘레길에는 책을 읽는 모습을 형상화한 김득신 동상이 세워졌으며, 유물과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도 운영되고 있다.이번 교과서 등재를 계기로 김득신의 독서 정신과 문화적 유산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김득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문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