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울려 퍼진 '딥페이크 탄핵송' 대통령실·여당, "용납 못할 범죄"

2025-02-17 08:40

 대통령실은 16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상영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조롱을 넘어선 심각한 인격 모독이자 인권 침해"라며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강조하며, "해당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자, 집회 현장에서 재생한 자, 이를 현장에서 방관한 자 모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영상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딥페이크 영상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영상 제작 및 상영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이 집회에서 상영된 것은 사회적 가치와 윤리를 훼손하고 시민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초래한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규탄했다.

 

미디어특위는 "딥페이크 영상물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며, 17일 서울경찰청에 영상 제작자, 상영자, 방조 또는 유포자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딥페이크 영상은 지난 15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상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합성, 조롱과 비하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었다.

 

딥페이크(Deepfake)는 AI를 활용하여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음성을 다른 영상에 정교하게 합성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악용될 수 있으며, 정치적 선동이나 선거 개입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딥페이크 영상 제작 및 유포 행위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강경 대응 방침에 따라, 딥페이크 영상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조선판 ‘N수생’ 김득신, 초등 교과서에 실렸다!

치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이 2025년 검정 초등 4학년 미술 교과서에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증평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동아출판이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 단원에서 신안 퍼플섬, 제주도 조랑말 등대 등과 함께 전국의 대표적인 생활 속 미술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백곡집 파고라’는 김득신의 문집인 ‘백곡집’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책을 뒤집어 지붕처럼 만든 독특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조형물은 증평군이 독서왕 김득신을 기리는 스토리텔링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약 3,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증평군립도서관 주변에는 ‘백곡집 파고라’ 외에도 김득신의 서재를 재현한 ‘억만재’, 책 조형물, 김득신과 그의 아버지 김치를 기리는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증평군 관계자는 “출판사 측에서 백곡집 파고라 조형물을 교과서에 소개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며 “김득신이라는 지역 출신 인물의 독서광적 면모를 특색 있게 조명한 점이 교과서 선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득신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독서광이자 시인으로, 증평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학습이 느렸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독서를 이어간 끝에 59세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며 대기만성형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같은 책을 1만 번 이상 읽은 기록을 ‘독수기(讀數記)’에 남겼으며, <사기> ‘백이전’의 경우 무려 11만 3,0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진다.그의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으며, 대표적인 시 ‘용호’는 조선 효종으로부터 “당나라 시에 견줄 만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학자 이식은 “백곡의 문장이 당대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증평군은 김득신의 독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김득신 독서마라톤 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읽은 책의 권수에 따라 인증서를 받는다. 또한 김득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개발했으며, 머리에 갓 대신 책을 쓰고 오른손에 책을 든 모습이 특징이다.아울러 김득신의 고향인 율리 마을에서 그의 묘소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김득신 길’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걸으며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가저수지 둘레길에는 책을 읽는 모습을 형상화한 김득신 동상이 세워졌으며, 유물과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도 운영되고 있다.이번 교과서 등재를 계기로 김득신의 독서 정신과 문화적 유산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김득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문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