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북한, 美 '불량국가' 딱지에 발끈

2025-02-03 11:04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향해 공식적인 비난 담화를 발표하며 북미 관계가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발단은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불량국가' 발언때문에 시작되었다. 북한은 '적반하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인용하며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이 없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담화는 루비오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 언론인 메긴 켈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그리고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rogue states)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 국가를 모독하는 망발"이라며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이라는 국제법적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새로운 미 행정부의 적대적인 대북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의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물리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번 담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미국을 향해 내놓은 첫 공식적인 비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 초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탐색전'을 펼치던 북한이 '불량국가' 발언을 계기로 '강 대 강' 전략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초기에는 도발을 자제하고 상황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기부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日 강탈한 경복궁 유물,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편액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경복궁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거행하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조선은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았고, 선원전은 궁궐 내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 중 하나로 여겨졌다. 선원전은 1444년에 창건되었지만 임진왜란 중 전소되었으며, 1695년에는 창덕궁에 새로운 선원전이 마련되어 어진을 봉안했다. 경복궁 선원전은 고종 대에 재건되어 1868년에 다시 세워졌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총독부는 선원전을 철거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박문사를 건립하며, 선원전은 사라졌다. 이 당시 선원전의 편액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3년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선원전 편액이 출품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 협상에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소장자 측에 이 유물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므로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무사히 편액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 경매사 측은 편액의 출품과 관련하여, 1910년부터 1916년까지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복궁 선원전을 해체해 고향인 야마구치로 이송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경매사는 “해체된 선원전 건물은 1942년 태풍으로 소실되었고, 그 과정에서 붕괴된 건물의 해체 작업을 하던 직원이 편액을 발견해 보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과 국가유산청은 이 설명에 대해 “소장자 측의 의견일 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환수된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선원’은 중국 역사서인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의 근원’으로 비유한 데서 유래한 뜻이다. 이 편액은 1868년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편액에 사용된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과 창덕궁의 선원전 증건 공사와 관련된 기록들과 성분이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고종 4년(1867년)에 작성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선원전 편액의 글씨는 조선 후기 문신 서승보(1814~1877)가 쓴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 환수된 편액의 서체도 서승보의 필체로 추정된다.이번에 돌아온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온 7번째 유산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3년째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석가삼존도’와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여러 유물들이 고국 땅을 밟는 데 기여했다.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환수는 100년 만에 이루어진 뜻깊은 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회복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