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 평산마을行… '원팀' 강조한 李, 속내는?

2025-01-31 11: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친문계 인사들이 '이재명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약 1시간 30분 동안 차담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정치 환경에서 통합과 포용이 중요하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 역시 "민주당과 이재명이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문 전 대통령의 평가에 "앞으로도 그런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경기 침체와 관련해 추경 편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대화 경험 공유, 부·울·경 메가시티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개헌에 대해서는 장기적 과제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만남은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부겸 전 총리, 임종석 전 비서실장, 김경수 전 지사 등 친문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일부 친문계 인사들이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탄핵'을 고리로 비명계와 친문계 간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통합'을 강조함으로써 당내 분열을 차단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만남으로 당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이끌어내고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日 강탈한 경복궁 유물,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편액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경복궁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거행하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조선은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았고, 선원전은 궁궐 내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 중 하나로 여겨졌다. 선원전은 1444년에 창건되었지만 임진왜란 중 전소되었으며, 1695년에는 창덕궁에 새로운 선원전이 마련되어 어진을 봉안했다. 경복궁 선원전은 고종 대에 재건되어 1868년에 다시 세워졌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총독부는 선원전을 철거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박문사를 건립하며, 선원전은 사라졌다. 이 당시 선원전의 편액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3년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선원전 편액이 출품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 협상에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소장자 측에 이 유물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므로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무사히 편액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 경매사 측은 편액의 출품과 관련하여, 1910년부터 1916년까지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복궁 선원전을 해체해 고향인 야마구치로 이송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경매사는 “해체된 선원전 건물은 1942년 태풍으로 소실되었고, 그 과정에서 붕괴된 건물의 해체 작업을 하던 직원이 편액을 발견해 보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과 국가유산청은 이 설명에 대해 “소장자 측의 의견일 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환수된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선원’은 중국 역사서인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의 근원’으로 비유한 데서 유래한 뜻이다. 이 편액은 1868년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편액에 사용된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과 창덕궁의 선원전 증건 공사와 관련된 기록들과 성분이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고종 4년(1867년)에 작성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선원전 편액의 글씨는 조선 후기 문신 서승보(1814~1877)가 쓴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 환수된 편액의 서체도 서승보의 필체로 추정된다.이번에 돌아온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온 7번째 유산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3년째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석가삼존도’와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여러 유물들이 고국 땅을 밟는 데 기여했다.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환수는 100년 만에 이루어진 뜻깊은 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회복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