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자 누구냐' 손흥민, 시즌 9·10호골 폭발! 토트넘, 짜릿한 역전승

2025-01-24 11:43

 벼랑 끝에 몰린 토트넘을 구해낸 건 '캡틴' 손흥민이었다. 

 

24일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7차전, 독일 프레제로 아레나에서 펼쳐진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손흥민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는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3분 만에 포로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매디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펜하임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2분, 'SON'의 시간이 찾아왔다.

 

중원에서 매디슨이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 손흥민은 번개 같은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곧바로 왼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행운의 골이었지만, 날카로운 침투와 슈팅 감각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손흥민의 선제골은 토트넘에 2-0 리드를 안겨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전, 호펜하임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3분 슈타흐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2-1로 쫓기게 된 토트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다시 한번 'SON'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무어가 연결한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가르는 완벽한 득점을 이루며 경기장은 순식간에 'SON'의 이름으로 뒤덮였다.

 


이 골은 단순한 득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손흥민은 이 골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 변함없는 활약을 증명했다.  최근 일부 팬들의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캡틴'의 저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두 번째 골 직후,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좋지 않은 결과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며 "오늘 승리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멀티골로 맹활약한 손흥민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8.9점을 받으며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 9번의 박스 안 터치 등 공격 전반에 걸쳐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SON'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엘프스보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日 강탈한 경복궁 유물,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편액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경복궁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거행하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조선은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았고, 선원전은 궁궐 내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 중 하나로 여겨졌다. 선원전은 1444년에 창건되었지만 임진왜란 중 전소되었으며, 1695년에는 창덕궁에 새로운 선원전이 마련되어 어진을 봉안했다. 경복궁 선원전은 고종 대에 재건되어 1868년에 다시 세워졌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총독부는 선원전을 철거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박문사를 건립하며, 선원전은 사라졌다. 이 당시 선원전의 편액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3년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선원전 편액이 출품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 협상에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소장자 측에 이 유물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므로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무사히 편액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 경매사 측은 편액의 출품과 관련하여, 1910년부터 1916년까지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복궁 선원전을 해체해 고향인 야마구치로 이송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경매사는 “해체된 선원전 건물은 1942년 태풍으로 소실되었고, 그 과정에서 붕괴된 건물의 해체 작업을 하던 직원이 편액을 발견해 보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과 국가유산청은 이 설명에 대해 “소장자 측의 의견일 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환수된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선원’은 중국 역사서인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의 근원’으로 비유한 데서 유래한 뜻이다. 이 편액은 1868년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편액에 사용된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과 창덕궁의 선원전 증건 공사와 관련된 기록들과 성분이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고종 4년(1867년)에 작성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선원전 편액의 글씨는 조선 후기 문신 서승보(1814~1877)가 쓴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 환수된 편액의 서체도 서승보의 필체로 추정된다.이번에 돌아온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온 7번째 유산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3년째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석가삼존도’와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여러 유물들이 고국 땅을 밟는 데 기여했다.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환수는 100년 만에 이루어진 뜻깊은 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회복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