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숙대 '논문 표절' 잠정 결론..2년 논란 종착역 향하나?

2025-01-08 12:2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이 대학 자체 조사에서 '표절'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2022년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논문 표절 의혹이 2년 만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이하 연진위)는 지난달 말 김 여사 측에 1999년 제출된 석사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본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연진위는 오랜 심사 끝에 해당 논문이 표절에 해당한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으며, 김 여사 측에 이의가 있을 경우 이달 말까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이 실제로 이의를 제기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숙명여대 측은 "김 여사 측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연진위는 제기된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대선 당시, 김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되었다. 숙명여대는 자체적인 예비조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본격적인 조사를 위해 연진위를 구성하고 본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규정상 90일 이내에 마무리되어야 할 본조사가 무려 2년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한편, 논문 표절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숙명여대 민주동문회는 아직 연진위로부터 공식적인 조사 결과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동문회 측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역시 피조사자(김 여사)와 동일하게 조사 결과를 통보받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연진위 측에 조속한 결과 통보를 촉구했다.

 

만약 김 여사 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거나, 이의 제기 후에도 연진위가 표절이라는 기존의 결론을 유지할 경우, 김 여사의 석사 학위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 김 여사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앞으로의 귀추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日 강탈한 경복궁 유물,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편액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경복궁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거행하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조선은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았고, 선원전은 궁궐 내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 중 하나로 여겨졌다. 선원전은 1444년에 창건되었지만 임진왜란 중 전소되었으며, 1695년에는 창덕궁에 새로운 선원전이 마련되어 어진을 봉안했다. 경복궁 선원전은 고종 대에 재건되어 1868년에 다시 세워졌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총독부는 선원전을 철거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박문사를 건립하며, 선원전은 사라졌다. 이 당시 선원전의 편액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3년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선원전 편액이 출품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 협상에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소장자 측에 이 유물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므로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무사히 편액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 경매사 측은 편액의 출품과 관련하여, 1910년부터 1916년까지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복궁 선원전을 해체해 고향인 야마구치로 이송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경매사는 “해체된 선원전 건물은 1942년 태풍으로 소실되었고, 그 과정에서 붕괴된 건물의 해체 작업을 하던 직원이 편액을 발견해 보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과 국가유산청은 이 설명에 대해 “소장자 측의 의견일 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환수된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선원’은 중국 역사서인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의 근원’으로 비유한 데서 유래한 뜻이다. 이 편액은 1868년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편액에 사용된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과 창덕궁의 선원전 증건 공사와 관련된 기록들과 성분이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고종 4년(1867년)에 작성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선원전 편액의 글씨는 조선 후기 문신 서승보(1814~1877)가 쓴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 환수된 편액의 서체도 서승보의 필체로 추정된다.이번에 돌아온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온 7번째 유산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3년째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석가삼존도’와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여러 유물들이 고국 땅을 밟는 데 기여했다.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환수는 100년 만에 이루어진 뜻깊은 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회복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